양귀비의 이용과 국내 백만송이 꽃양귀비 정원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심어진 양귀비 /사진=김초령 학생기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심어진 양귀비 /사진=김초령 학생기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김초령 학생기자 = 꽃양귀비는 마약 성분이 없는 원예용 양귀비로 개양귀비, 두메양귀비, 털양귀비로도 불린다. 마약 성분이 없는 꽃양귀비와 달리 마약용 양귀비에 들어있는 마약 성분은 ‘모르핀(morphine)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마약성 진통제인 아편의 주요 성분으로 이용된다.

아편은 중추 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데, 통증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해 통증을 줄이는 데에 사용한다. 의료계에서는 진통제로 매우 탁월한 모르핀이지만 의존성과 내성이 있어 중독과 남용의 가능성이 커 반드시 의료전문가의 지도하에 사용되어야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마약으로 지정되어있다.

아편은 양귀비의 덜 익은 꼬투리를 상처 내 나오는 유액을 말려 채취하는데 하얗고 진득한 유액은 달콤하고 톡 쏘는 냄새가 나며 강력한 쓴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말려진 유액은 시간이 지나 황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양귀비와 관련된 일화

꽃양귀비는 6월에서 8월에 개화하며 홍색, 백색, 자색, 노란색 등 여러 색이 있다. /사진=김초령 학생기자
꽃양귀비는 6월에서 8월에 개화하며 홍색, 백색, 자색, 노란색 등 여러 색이 있다. /사진=김초령 학생기자

양귀비는 당나라 당 현종의 후궁이자 며느리로 중국의 4대 미인(美人) 또는 5대 미인 중 한 명으로, 중국 역사상 최고의 미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약에 쓰이는 꽃인 양귀비는 당연히 여기서 따온 이름인데 마치 마약에 빠져 인생을 망치는 것처럼 양귀비에게 빠져서 나라를 잘 다스리지 못하고 결국 파국으로 이르게 한 당 현종의 모습이 매우 닮아있다는 점에서 아주 잘 어울리는 작명이 아닐 수 없다.

꽃양귀비의 이용

80여 종의 양귀비 중 마약 성분을 가진 종류는 4종류뿐이며 마약 성분이 없는 양귀비 종은 원예용으로 기를 수 있다. 마약 성분이 없는 양귀비는 관상용으로도 쓰이지만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데, 마약 성분이 없는 양귀비의 씨앗은 서양에서 빵을 만드는 데에 쓰이고 기름이 많아 씨앗에서 기름을 짜내서 쓰기도 한다. 이 기름은 물과 기름을 섞일 수 있게 해 주는 유화제와 가구의 마감재로 쓰인다. 독일권에서는 양귀비씨를 넣은 몬슈트루델(Mohnstrudel)이라는 밀가루 빵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양귀비의 껍질이나 씨가 실제로 음식의 맛을 향상시킨다고 하는데, 옛날 중국에서 양귀비를 양념 재료로 사용했었던 기록이 있고 현재까지도 인도 요리에 종종 들어가기도 한다.

백만송이 꽃양귀비 정원

꽃양귀비는 포기 전체에 솜털이 있으나 마약 양귀비는 포기표면에 털이 없이 매끈매끈하다. /사진출처=문화체육관광부 원주 용수골꽃양귀비축제
꽃양귀비는 포기 전체에 솜털이 있으나 마약 양귀비는 포기표면에 털이 없이 매끈매끈하다. /사진출처=문화체육관광부 원주 용수골꽃양귀비축제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리는 용수골 꽃양귀비축제는 1만 평 꽃양귀비 꽃밭에서 펼쳐진다.

용수골 꽃양귀비축제는 지자체가 주도하는 축제가 아닌 마을 주민들 스스로 꽃양귀비와 여러 다른 꽃을 심고 가꿔 진행하는 축제이다. 올해 열린 14회 용수골 꽃양귀비축제는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1632-2에서 5월 25일부터 6월 12일까지 열렸다. 이용료는 3000원(초등학생 이하, 서곡 4리 주민, 꽃양귀비 주말농장 분양자 무료)으로 원주시를 방문한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감상을 즐겼다.

축제에서는 지난 10월부터 주민들이 함께 가꾼 꽃양귀비뿐만 아니라 청보랏빛 수레국화와 알리움도 함께 심어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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