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헬기 절반 20년 이상 노후헬기, 산불전문진화차량 전국 9대뿐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소방청에서 제출한 ‘2017~2021 산악화재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산악화재 발생은 총 4690건, 이에 따른 인명피해 217명, 총 재산피해액은 2405억원에 달했다.

매년 대규모의 산악화재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소방청이 산악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소방청이 보고한 ‘119항공대 헬기보유 현황’에 따르면 현재 소방청이 운용 중인 헬기 총 31대 중 절반인 15대가 제조일 기준으로 20년 이상된 노후 헬기다. 특히 노후 헬기는 최신기기가 부착돼 있지 않아 산불진화 등의 임무수행능력이 부족하며, 정비비용이 높아 경제성이 떨어진다.

산불에 휩싸인 한울-신태백 345kv /사진제공=녹색연합
산불에 휩싸인 한울-신태백 345kv /사진제공=녹색연합

또한, 소방청이 제출한 ‘각 지역별 산림화재 진압 전문 차량 출동 건수’ 자료를 분석하면, 일반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산불현장에 접근해 진화할 수 있는 산불전문진화차량(산악 등 험로 주행에 특화)이 전국에 9대에 불과했다.

강원소방본부의 경우 지난 3년간 전문진화차량 출동 건수가 573건에 달하는 등 활용도가 매우 높았으며, 산불전문진화차량은 전국 시도 중 경기(2),강원(4),충북(1),부산(1),대구(1)에만 배치돼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에 박성민 의원(국민의힘)은 “산악화재는 매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는 반면, 지난 5년간 소방청의 대처는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번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진 2차 추경을 통해 전국 소방헬기 10대에 산불진화 배면물탱크 설치 예산 83억8800만원이 편성돼 올해 안에 설치될 예정이며, 산불전문진화차 8대 추가 도입을 위한 예산 60억원도 편성됐다”며 “앞으로 소방청의 적극적인 산불대비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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