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해 매년 10억 달러의 GDP 손실 전망

[환경일보] 전 세계가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2022년 유럽, 중앙아시아에서 이른 폭염과 함께 최고기옥 기록을 경신하는 극한 폭염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국 6월 최저기온이 1973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처음으로 6월에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온열질환자는 과거 10년에 비해 11.5배, 누적 온열질환자는 3.4배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국환경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은 6월 최고기온이 43.5℃, 7월 45.6℃를 기록하며 6월에만 폭염으로 829명이 사망했다. 

영국은 현재까지 34개 지점에서 최고기온 40℃ 이상의 기록이 처음으로 발생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4단계 ‘적색경보’ 발령, 고온으로 공항 활주로, 도로 등에 피해가 발생했다.

유럽, 중앙아시아, 동아시아는 평균기온이 지난 143년 중 가장 높았고, 특히 파키스탄은 5월 최고기온 49.5℃를 기록하며 65명이 넘는 사망자가 보고됐다.

아울러 폭염으로 인해 전 세계 각국에서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수요 불안정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력이 풍부해 대표적인 수력발전 거점으로 꼽히던 중국 쓰촨성은 최근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성(省) 내 모든 산업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은 폭염 휴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야경용 조명이나 조명 광고판 사용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애플 워치를 생산하는 폭스콘 청두공장과 태양광 실리콘 생산 공장 등 쓰촨의 주요 기업들의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췄다.

비영리단체 ‘퍼스트스트리트파운데이션’(First Street Foundation)은 향후 30년 기후변화 연구 결과 보고서를 통해 2053년까지 미국에서 한여름 기온이 51℃를 웃도는 이른바 ‘폭염 벨트’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북부 텍사스에서 루이지애나, 일리노이, 인디애나, 위스콘신까지 이른바 ‘폭염 벨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들은 현재 3억3000만명의 미국 인구 중 1억760만명 정도가 거주하는 곳으로 미국 면적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 노출 기간의 증가,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폭염 정보 및 정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폭염대책이 나오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후약방문식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 예방을 개인에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한다.

2030년대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인해 매년 10억 달러(약 1조1100억원) 정도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낳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당장 눈앞에 불도 제대로 끄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기후변화적응이 더 큰 피해로 이어지기 전에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는 기후변화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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