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주식회사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신개념 예측정비시스템인 CBM(Condition Based  Caintenance)을 도입한다.

동서발전은 지난 28일 한전전력연구원과 ‘발전설비 상태기준 정비 시스템 개발’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CBM제도 도입을 위한 연구 계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개발에는 영국 TWI, 독일 MPA사가 설비진단에 대한 기술협력을, 일본 도시바사가 경제성 분석을 맡아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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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이 추진하는 CBM제도는 발전회사들이 기존에 해오던 시간기준의 예방정비기법과는 달리, 설비의 상태를 진단하여 이상이 있는 설비만을 대상으로 정비하는 선택적 정비개념이 적용된 예측정비기법이다.

이는 전력산업 경쟁체제 도입 이후 경쟁력 확보의 핵심요소인 발전설비의 최적 운전성능 유지를 위해 발전회사들의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동서발전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발전회사들은 지금까지 설비 제작사의 권고와 정비경험 등을 반영하여 일정한 정비 등급을 정하고 등급별 주기와 기간, 그리고 대상기기를 선정해 일괄적으로 정비하는 주기정비제도인 TBM(Time Based Maintenance)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기술적인 한계와 업무처리 절차로 인해 체계적인 관리와 진단이 미흡하고 설비에 대한 점검과 정비자료의 분석과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정비 시점과 대상기기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CBM제도를 도입하면 설비에 대한 각종 정비관련 자료가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분석 또한 유기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확한 정비 시점을 예측하고 보다 경제적으로 설비를 유지정비 할 수 있게 되어 설비 신뢰도를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서발전이 추진하는 CBM은 크게 정보취득, 진단 및 분석, 예측평가의 단계로 이뤄지며, 정보취득 과정은 전설비에 대한 각종 정비관련 자료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정비관리 시스템(PMS : Plant Maintenance System)과 발전설비의 실시간 운전 정보 취득과 저장, 검색을 위한 발전운전 정보처리시스템(PIS : Plant Information System)으로 구성된다.

특히, 발전설비에 대한 모든 자료를 발전운전 정보처리시스템을 통해 전사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그동안 사업소 별로 제어설비 기종이 상이해 발전운전자료의 통합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단 및 분석과정은 정비자료를 분석하여 고장의 유형을 해석하고 정비자원의 최적 분배를 담당하는 신뢰도 중심 정비(RCM : Reliability Centered Maintenance)시스템과 설비의 성능저하 원인을 분석하고 정비결과를 검증하는 위험도 기반 정비(RBI : Risk Based Inspection)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진다.

CBM의 마지막 단계인 예측평가는 정비비용과 위험비용을 산출, 비교하여 해당설비의 최적 정비시점을 찾아 제시하는 단계로 C-T(Cost-Time)분석을 통해 이뤄지며, 이는 동서발전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기술로 알려졌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그러나 CBM제도를 도입한다고 해서 모든 설비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일정시간이 경과되면서 마모가 진전되거나 설비 특성상 교체 주기가 정해져 있는 설비의 경우에는 오히려 현재 적용하고 있는 TBM제도가 적합한만큼 CBM제도 적용분야를 면밀히 검토하여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CBM제도 추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백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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