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위생적 수돗물 공급··· IoT 접목 여과기, 계량, 밸브·펌프 눈길
탄소중립관, 물산업 클러스터 등 물산업 미래 가능성 및 가치 엿보여

[킨텍스=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지난달 3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상하수도 분야 국내 최대 규모 국제박람회인 ‘2022 WATER KOREA(국제물산업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경기도 일산에 소재한 킨텍스 제1전시장 1, 2홀에서 2022 WATER KOREA가 8월31일에 개최됐다. /사진=김인성
경기도 일산에 소재한 킨텍스 제1전시장 1, 2홀에서 2022 WATER KOREA가 8월31일에 개최됐다. /사진=김인성

세계 각국은 미국 시카고 물 산업 전시회(WEFTEC)를 비롯해 탄소중립의 중요 요소이자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는 물 비즈니스 시장에 따라 다양한 국제 물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영국의 물 산업 리서치 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0년 1100조원이었던 물 산업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6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상하수도협회(협회장 강기정)가 주최하는 국제물산업박람회가 이에 해당한다. 올해 워터코리아는 3년 반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탄소중립관 부스와 물산업 클러스터 공동관을 포함한 550부스가 마련돼 한층 더 풍부한 전시가 진행됐다.

산업계, 전문가, 일반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해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산업계, 전문가, 일반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해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전시대상 품목은 관류, 수처리·유지관리, 맨홀, 계량·계측·분석, 밸브·액추에이터·펌프, 저수조코팅·보호통, 여과기 등으로 상하수도를 포함한 물 산업 전 분야가 다뤄졌다. 특히 지자체, SOC 공공기관, 건설사 등 국내 발주처 담당자를 초청해, 워터코리아 참가기업과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진행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판로 확대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물 관련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 및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전시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해외진출 지원 및 전략 마련 세미나’도 9월2일 열릴 예정이다.

국제물산업박람회에 전시된 (주)코팅코리아의 PFP(수도용 폴리에틸렌 분체 라이닝 강관) 수도관 모습 /사진=김인성 기자
국제물산업박람회에 전시된 (주)코팅코리아의 PFP(수도용 폴리에틸렌 분체 라이닝 강관) 수도관 모습 /사진=김인성 기자

메인 전시회장에는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시스템과 기기를 선보였다. 폐수 처리로 인한 사회적 이슈에 따라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다양한 수질 측정 시스템이 전시됐다. 식수는 물론 ▷바다 ▷자연 ▷산업 ▷농업용수 등 다항목 수질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휴대용 측정기가 많은 이목이 끌었다.

IoT 센서 기반 신개념 수질측정 임피던스(Impedance) 센서로 하/폐수의 수질을 측정한 2차원 데이터 분석 시각화 및 경보 알람 서비스도 공개됐다. 4차 산업혁명을 넘어 빅데이터 시대의 최신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학습을 통해 측정 데이터의 정확도가 향상되며 정량적 데이터 범위의 산정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다항목, 지하수 수질 측정기와 모니터링 기기 /사진=김인성 기자
다항목, 지하수 수질 측정기와 모니터링 기기 /사진=김인성 기자

안정적인 수돗물을 위한 녹물, 슬러지 없는 수도용 파이프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한 (주)금강은 비스페놀A 등 유해성분으로 비위생적인 급수환경을 조성하는 녹슨 파이프 문제의 해결책을 내놨다. 내외부 부식을 방지해 파이프 수명을 영구적으로 연장시켜 자원순환성을 향상시키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스폴파이프를 제작해 평균 수질을 높였다.

상‧하수도관 제품도 강세를 보였다. PPI PIPE 사는 미국 내 수돗물 공급 1위 기업인 아메리칸워터(AW)와 미국 워터리서치파운데이션(WPF)이 2년 동안의 시험을 진행해 만든 iPVC 상수도관을 내보였다. 해당 제품은 국내 최초로 630mm 배관을 상용화시킨 바 있으며, 세계최초 200년 사용수명 검증된 내역을 앞세워 홍보에 나섰다.

PPI PIPE 사의 iPVC 상수도관을 관람객이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PPI PIPE 사의 iPVC 상수도관을 관람객이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탄소중립관 부스’에서는 NBC(Nature-Based Solution) 기반 수질정화 시스템을 제시했다. 물 산업 분야의 탄소중립과 ESG 활동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한국그린자원(주)에서는 환경 정화림(林) 확대와 정수장 등 물관리 기초시설 에너지 효율화,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탄소중립관 부스 외의 다수 기업들 역시 ‘친환경’을 모토로 내세웠다. 종합 환경 전문기업인 (주)원텍글로비스는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고부가가치 물질인 탄화물(활성탄)로 탈바꿈 및 활용하는 혁신적인 재생 솔루션이 제시됐다.

탄소중립관 부스에 설치된 정화림을 이용한 비점오염저감 및 하천복원과 오염원별 댐, 저수지, 하천 수질 개선 모형 /사진=김인성 기자
탄소중립관 부스에 설치된 정화림을 이용한 비점오염저감 및 하천복원과 오염원별 댐, 저수지, 하천 수질 개선 모형 /사진=김인성 기자

이는 활성탄 세공을 통해 오염물질을 흡착 및 여과해 물을 정화하는 방식으로, 수처리 현장에서 흡착력이 저하된 활성탄을 저온 열분해 과정을 통해 흡착 능력을 향상시켜 재활용하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기술이다.

2020년 7월에 발생한 가정용 수도꼭지 유충 발견에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됨에 따라, K-Water(한국수자원공사)에서 올해 7월부터 응용 중인 벨트형 자동 유충 여과 장치 ‘알프스’를 전시했다.

(주)제이에스인터거 사의 유충 여과 장치 ‘알프스’ 내부 필터 /사진=김인성 기자
(주)제이에스인터거 사의 유충 여과 장치 ‘알프스’ 내부 필터 /사진=김인성 기자

(주)제이에스인터거 사의 제품인 알프스는 인체에 무해한 PE(폴리에틸렌) 재질의 특수 필터로 150 mesh(메시)의 균일한 격자 구조로 구성돼 있다. 침전지 유출수로에서 유입된 유충과 알이 필터의 기공에 여과돼 포집되고, 유충이 포집된 필터는 벨트 이동 방식에 따라 새로운 필터가 규칙적으로 공급되는 원리다.

특‧광역시 공동 홍보관과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 부스도 마련돼 VR체험, 퀴즈와 같은 여러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며, 하수도 관리 체계와 같은 각 지역별 세부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스에서 정수장 견학 VR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한국수자원공사 부스에서 정수장 견학 VR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아울러 전시장 한편에 물 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취업 박람회도 열렸다. 물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취업설명회는 기업담당자와 교육생과의 1대1 취업상담 형식으로 이뤄지며, 9월2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장 내부에 마련된 물 산업 취업 박람회에 많은 청년들이 방문해 기업 관계자와 상담하는 모습 /사진=김인성 기자
전시장 내부에 마련된 물 산업 취업 박람회에 많은 청년들이 방문해 기업 관계자와 상담하는 모습 /사진=김인성 기자

2022 WATER KOREA는 경기도 킨텍스 전시장 1, 2홀에서 열리며, 9월2일까지 메인 전시회, 세미나, 교류행사, 기업지원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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