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바닷가 주변 해양 조류 (갈매기) /사진=최민석 학생기자
바닷가 주변 해양 조류 (갈매기) /사진=최민석 학생기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최민석 학생기자 = 하늘을 날아다니는 생물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대부분 보이는 생물은 새, 즉 조류이다.

조류는 종류에 따라 열매, 곤충 등 다양한 먹이를 먹으며 서식지는 산, 숲, 강, 바다 등 거의 모든 곳에서 살아간다. 도심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인간과 함께 공생하며 살아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자연이 아닌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조류들은 인간들에 의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나를 괴롭히지 말아 鳥!

해양쓰레기로 고통받는 조류
바다나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버리게 되면, 이는 바다로 흘러가며 해양쓰레기가 된다. 대표적인 해양쓰레기로 낚싯바늘, 낚싯줄, 어망, 밧줄, 비닐봉지, 플라스틱이 있다. 생물들은 쓰레기에 얽히기도 하며 먹이인 줄 알고 섭취하며 큰 피해를 보게 된다. 해마다 바닷새는 백만 마리 이상 해양쓰레기 때문에 죽어간다.

도심 속 유리창과 투명방음벽

도심 속 투명방음벽 /사진=최민석 학생기자
도심 속 투명방음벽 /사진=최민석 학생기자

투명방음벽은 차량 등 소음을 막기 위해 도심 속 아파트나 고속도로 주변에 설치되어 있다. 소음을 막아 사람들이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도와주지만, 새들에게는 목숨을 위협하는 걸림돌이 된다.

서식지 파괴를 제외한 북미권 조류 개체수 감소 원인 그래프. /자료출처=The State of the Birds 2014
서식지 파괴를 제외한 북미권 조류 개체수 감소 원인 그래프. /자료출처=The State of the Birds 2014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뛰어난 시력으로 먹잇감을 찾곤 한다. 하지만 도심 속 유리창과 투명방음벽은 시력이 좋은 새들도 충돌을 피할 수 없다. 맹금류를 제외한 대부분 조류는 눈이 머리 측면에 있어서 전방 구조물 파악이 비교적 어렵다. 또 유리와 투명 벽은 조류가 실제 환경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충돌하게 된다.

국립생태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765만 마리 정도가 매년 유리창에 충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하루에 약 2만 마리의 조류가 충돌하는 것이다. The State of the Birds 2014(서식지 파괴를 제외한 북미권 조류 개체수 감소 원인 그래프)에서는 유리창 충돌이 두 번째로 큰 조류 개체수 감소 원인으로 나타난다.

새들은 시속 32~72km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멀리서 투명방음벽을 인지하기 힘들고, 인지하여도 그때는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새들은 큰 충돌과 함께 목숨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목숨을 부지하더라도 남은 생을 크게 다친 채로 천적이 많은 자연에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 더불어 살 鳥!

새들과의 조화(鳥和)

투명 소음 가림막 주변 죽어있는 조류 (까마귀) /사진=최민석 학생기자
투명 소음 가림막 주변 죽어있는 조류 (까마귀) /사진=최민석 학생기자

현재 환경부에서는 건축물 투명방음벽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 지원사업, 국립생태원에서는 자외선 반사 테이프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기업들이 도심 속 조류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들의 작은 관심과 노력은 새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투명방음벽에 새들이 인지할 수 있는 스티커 붙이기, 창문 가림막을 내려 건물임을 인식시키기, 다친 새를 보면 야생동물 구조센터에 신고하기 등 크고 작은 실천으로 조류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도심 속에 새들이 있는 모습은 이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새들은 서식지 환경이 변함에 따라 도시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속해서 새로운 건축물이 나타나고 환경이 변함에 따라 새들의 목숨은 계속 위협받고 있다.

지금부터 새들을 향한 조화(調和)로운 노력과 실천을 통해 새들과 조화(鳥和)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한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