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원장 김영규)은 제주 서귀포 문섬 일대 해파리 조사시 작은부레관해파리를 수 개체 발견했다고 밝혔다.

작은부레관해파리는 주로 열대, 아열대에 분포하지만 온대지역에서도 발견되는 바, 우리나라에서는 하계에 제주도 남부 해역에서 발견되며 동·서·남해연안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촉수의 독성으로 인해 하와이나 호주 등지에서는 이들의 출현시 해수욕장을 폐쇄하는 위험한 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 종은 몸 전체가 푸른색을 띠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갓은 수면 밖으로 나와 있어 마치 배의 돛과 같은 역할을 하며, 촉수는 물속에 드리운 상태로 바람에 따라 이동을 하는데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관계로 해안에서는 수표면의 부유물이나 거품이 집적되는 곳에 모이게 되어 눈에 잘 띠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종의 촉수에는 강력한 독을 내포한 자포가 있으며, 탄력이 좋은 촉수는 사람의 몸에 쉽게 감기고 떼어내기가 어렵다. 촉수가 닿는 순간 불에 덴 듯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나 맨 손으로 떼어내지 말고 반드시 장갑을 낀 손으로 들어올리듯이 떼어내야 한다. 촉수가 닿았던 자리는 붉게 부풀어 오르며 통증이 지속되나 20분 정도가 지나면 통증이 멎고 부기가 빠진다. 응급조치로는 소독용 알콜이나 아세톤으로 세척을 하고 60℃ 이상의 뜨거운 물이나 뜨거운 모래에 접촉 부위를 담그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경우 20~30분 정도면 회복이 되지만 민감한 체질의 경우 심각한 쇼크도 예상되며 다량 접촉시에는 사망도 가능하다.

이들은 독특한 모습으로 인해 물 위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으므로 해수욕시 가능한 주위를 살핀 후 물에 들어가며 거품이나 부유물이 모여 있는 곳에서 수영을 하지 말고 이들을 발견했을 때에는 가능한 거리를 두어 이들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한편, 수산과학원은 국내에서 이들 해파리의 위험성이 아직까지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해수욕장 관계자들은 현장 조치법을 숙지하고 알콜 등의 비상약품을 비치하여 해파리와의 접촉으로 인한 피해 발생시 즉각적인 현장 조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을 당부했다.


<조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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