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022 아동∙청소년 및 성인 대상 기후위기 대중 인식조사(이하 기후위기 인식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10세~18세 아동 및 청소년 900명과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과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92.9%(839명)가 기후위기의 의미를 알고 있었고 79.9%에 해당하는 718명의 아동이 기후위기가 본인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지난 2020년 조사와 비교해 각각 10.8%, 6%가 올랐다. 

성인 응답자의 경우 90%에 가까운 888명이 기후위기가 나와 내 주변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기온상승, 홍수, 가뭄, 기상 이변 등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비중은 아동·청소년 그룹의 92.9%, 성인 그룹의 96.9%였다.  

기후위기를 인식하는 정도에 비해 그 원인과 대응방안에 대한 이해도는 낮아 아동·청소년의 절반 정도(51.9%) 만이 제대로 답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위기가 아동권리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비율이 아동·청소년의 27.4%, 성인의 42.1% 였다는 결과에 대해 “기후위기는 곧 아동권리의 위기라는 인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아동·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활동으로 대부분 '환경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꼽았다.(아동·청소년 그룹 46.3%, 성인 그룹 49.9%) 

단, 실제 참여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아동·청소년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 참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 2020년과 유사한 24.2%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참여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관심은 있으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나 관련 정보의 부족(46%)'이 가장 많았다. '참여 시간이 부족하다(30.8%)’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쉽게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는 학교 현장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관계자는 “아동이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콘텐츠를 올해 말 선보일 것”이라며 “지구기후팬클럽에 참여한 아동들이 오는 11월에 열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앞서 정부대표단에 입장문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명으로 구성된 아동참여형 모임 ‘지구기후팬클럽’은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가 활동 중단을 선언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