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권의 스케치북·조각·미디어 아트 등 총 1000여 점의 작품 전시

​장 줄리앙 스튜디오 모습 /© Jean Jullien(장 줄리앙)
​장 줄리앙 스튜디오 모습 /© Jean Jullien(장 줄리앙)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장 줄리앙이 자신의 첫 번째 회고전을 위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를 찾았다. 장 줄리앙 스튜디오와 허재영 디렉터가 기획하고, ㈜지엔씨미디어가 주최·주관, 주한프랑스대사관과 서울디자인재단이 후원하는 장 줄리앙의 첫 번째 회고전 ‘그러면, 거기’는 10월 1일부터 2023년 1월 8일까지 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대규모 회고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가 어린 시절부터 작업하며 보관해온 100권의 스케치북부터 일러스트와 회화, 조각과 오브제, 미디어 아트 등 약 1000점의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100권의 스케치북은 세상에 처음 공개된다.

스케치북 드로잉의 일부 Excerpts from sketchbooks /자료제공=지엔씨미디어
스케치북 드로잉의 일부 Excerpts from sketchbooks /자료제공=지엔씨미디어

장 줄리앙의 작품 활동은 친근하고 장난스러운 시선으로 일상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디지털에 중독된 세태를 풍자한 일러스트나 월요병을 상징하는 일러스트, 정크푸드(JUNK FOOD)에 중독된 신체 일러스트는 그의 예술적 접근 방식을 대변하는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표현은 장난스럽지만 작품에 담긴 내용은 촌철살인적이다. 현대인의 일상과 사회적 이슈를 날카롭지만 단순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장 줄리앙 작품의 특징이다.

대참사 – 니와와뮤비 제작소품 Props for NIWOUINWOUIN - Catastrophe /자료제공=지엔씨미디어
대참사 – 니와와뮤비 제작소품 Props for NIWOUINWOUIN - Catastrophe /자료제공=지엔씨미디어

“나는 비판적인 성격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기 보다 불쾌한 것들을 유쾌하게 바꿔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다”며 작가는 작품 활동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주변 세계를 관찰하고 타인과 소통하기에 드로잉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드로잉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만나도 통역이 필요 없다. 내가 단순하게 작업하는 이유다”라고 했다.

특별히 장 줄리앙이 전시 설치 기간에 직접 내한해 전시장을 비롯해 야외 전시까지 약 2주간 드로잉으로 현장을 직접 채우며 전시장 조성 과정에 참여했다.

작품 활동 중인 장 줄리앙 /© Jean Jullien(장 줄리앙)
작품 활동 중인 장 줄리앙 /© Jean Jullien(장 줄리앙)

주 전시장인 전시 1관 외에도 DDP 야외 공간인 잔디 언덕에 두 점의 작품이 설치됐다. 야외 작품 또한 작가의 현장 드로잉을 통해 완성됐다. 야외전시는 서울디자인재단과 협업으로 기획된 것으로 작가가 최초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오또(Otto)’ 작품과 15년 이상 지기 대학 친구인 허재영 디렉터와 협업을 상징하는 ‘퓨전(Fusion)’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그가 새롭게 탐구해온 최신 작품들까지 장 줄리앙 작품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관련 상세 일정과 예약 정보은 DDP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첫 회고전을 여는 장 줄리앙은 ”창의적인 삶이란 항상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마음속에 있는 열정이 어떻게 변화하고 작품으로 표현되어 왔는지 그 과정을 이 전시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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