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한-메콩 국제 물포럼’, 전략적 동반 관계 확인
무분별 개발 심각, 디지털 물안보·ODA 실효성 강조

 ‘제1차 한-메콩 국제 물포럼’이 5일 오전 열렸다. 단상에 오른 각국 주요인사들 /사진=최용구 기자
 ‘제1차 한-메콩 국제 물포럼’이 5일 오전 열렸다. 단상에 오른 각국 주요인사들 /사진=최용구 기자

[롯데호텔=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메콩강 유역 물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5일 열린 ‘제1차 한-메콩 국제 물포럼’에서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을 발굴 중”이라며 “기후위기 시대 메콩 지역 물관리 정책 발전에 대한 공감대와 지혜를 모으자”고 했다. 각국 정부도 협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오전 9시30분께부터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한 장관은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 국가 장·차관들과 만났다. 반기문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제8대 유엔 사무총장),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미국 대사 등도 모습을 보였다. 

메콩강은 ‘위대한 어머니의 강’으로 불리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물줄기다. 티베트에서 발원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까지 총 4020㎞를 흐른다. 

하지만 몇 년째 이어진 극심한 가뭄에 기록적인 홍수까지 더해져 유역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다.

한-메콩 정상회의 이후 3년여 만에 관련 파트너들이 모여 의미를 더했다. /사진=최용구 기자 
한-메콩 정상회의 이후 3년여 만에 관련 파트너들이 모여 의미를 더했다. /사진=최용구 기자 

환경부는 메콩강 유역 물인프라 확대를 위한 다자간 프로젝트를 발굴 중이다. 한-메콩 정상회의(2019. 11)를 통해 ‘한-메콩 물관리공동연구센터(KMCRC)’라는 전담기관을 만들었다. 

이날 포럼은 한-메콩 정상회의 이후 3년여 만에 관련 파트너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포럼장은 주최 측인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및 수처리 업계 등 국내외 200여명의 관계자들로 붐볐다. 

한화진 장관은 “메콩강은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물문제에 직면했다. 한국 또한 올 여름 기록적인 홍수와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재산 및 인명피해를 겪었다”면서 “이상기후와 홍수, 가뭄 등 물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게 한국과 메콩 지역 간 공동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메콩강을 둘러싼 수자원 개발은 국경을 초월하는 이슈로 국가 간 협력과 연대 없이는 메콩 지역의 물안보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협력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보여주는 동시에 수자원 관리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메콩강 지역 주민들과 손을 잡겠다”고 밝혔다. 

포럼의 화두는 ‘디지털 물관리를 통한 메콩지역 기후변화 탄력성 제고'였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포함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포럼의 화두는 ‘디지털 물관리를 통한 메콩지역 기후변화 탄력성 제고'였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포함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아누차 나카사이(Anucha Nakasai) 태국 총리는 “물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높이 평가한다. 아무도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공동의 해결책을 모으자”고 기대했다. 

참석자들은 ‘디지털 물관리를 통한 메콩지역 기후변화 탄력성 제고(Climate Resilience through Digital Water Management in the Mekong Region)’란 주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과학기술을 활용한 홍수 대응 등이 강조된 가운데 메콩강 유역 국가들은 남은 도전 과제를 제시했다. 

찬타넷 부알라파 (Chanthanet Boualapha) 라오스 천연자원환경부 차관은 “물관리에 필요한 조치들을 배워서 라오스 국가 전략에 반영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지속가능을 고려한 하천유역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트롱 홍티엔 (Truong Hong Tien) 베트남 자원환경부 국장은 “메콩강 하류에 있는 베트남은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른 무분별한 유역 개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적절히 억제하지 않으면 우리는 지속가능이란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Tan Zaw 미얀마 농업축산관개부 국장은 “디지털 물관리를 위한 기술적 지원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며 협력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내비쳤다. 

메콩강 유역국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Heath Cosgrove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한국 책임은 “기후전략체계 구축을 위해 거버넌스를 만들고 관련 기관 및 시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반기문 이사장은 포럼 기조연설에서 “메콩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는 심각한 물안보 위기에 처해 있다”며 “개발협력 파트너 간 정보 공유가 미비하다는 점이 사업의 효율성을 저해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메콩 지역 국가와의 활발한 정보 교류를 통해 중복되는 사업영역을 해소하고 국가 간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ODA(공적개발원조) 예산 확충을 정부에 요구했다.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를 포함한 각국 관계자 200여명이 포럼장을 찾았다. /사진=최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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