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축산 사육환경 개선하고, 이제는 동물복지 실천해야 할 시기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개량을 거친 염소 /사진=최민석 학생기자
개량을 거친 염소 /사진=최민석 학생기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최민석 학생기자 = 바람이 솔솔 불고 나뭇잎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10월의 가을이 찾아왔다. 다람쥐는 도토리를 볼에 가득 물고 다니며 땅속에 모아두고, 곰은 평소보다 많은 먹이를 먹으며 체중을 두 배 이상 늘린다. 야생동물에게 10월은 먹이를 미리 섭취해 영양분을 비축하거나 먹이를 모아두며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달이다. 10월은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도 중요하고 의미 있는 달이다.

얼마 전 10월2일은 세계 농장동물의 날이었다. 세계 농장동물의 날이란 어떤 날일까? 알렉스 허샤프트는 농장 동물 권리 운동(FARM)의 공동 창립자이자 의장이며 미국의 동물 권리 운동가이다. 알렉스 허샤프트는 농장동물이 겪는 고통의 실체를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인 10월2일을 따서 1983년 10월2일에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지정했다.

너희들은 누구양? 농장동물의 역사 및 품종개량

그렇다면 농장동물은 어떤 동물을 말하는 걸까? 농장동물(가축)은 소, 돼지, 닭 등 경제적으로 이용되는 목적으로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을 말한다. 경제적 목적으로 고기, 알, 젖, 털, 뼈 등 축산물을 농장동물로부터 생산하게 된다. 인간은 선사 시대부터 가축을 이용해왔다고 전해진다. 인간은 가축을 여러 환경과 조건에 의해 선발, 분류하고 사육하면서 가축들은 ‘다양한 형질’을 가진 품종으로 나뉘게 됐다. 지난 100여년 동안 산업화에서 장점이 되는 특정 형질을 가지고 있는 품종들이 집중적으로 사육되면서 지금의 농장동물이 탄생했다. 하지만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대량 사육 품종개량으로 인해 오히려 품종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문제점도 발생했다.

우리도 넓고 깨끗하게 살고싶닭! 공장식 축산 현황 및 가축전염병

공장식 축산 돼지 /사진=최민석 학생기자
공장식 축산 돼지 /사진=최민석 학생기자

농장동물의 대량 사육은 공장식 축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장식 축산은 최소 비용을 사용하며 고기, 알, 젖, 털, 뼈 등 축산물의 생산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동물을 한정된 공간에서 대규모로 밀집 사육하는 축산의 형태이다. 즉 최소한의 경제력으로 최대한의 생산 효율을 내는 것이다. 농장동물의 식사, 배설, 수면 등 모든 활동은 제한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며 위생 상태는 청결하지가 않다.

한정된 좁은 공간에서 대량 사육하는 만큼 가축들은 전염병에 노출되기 쉬우며 노출되면 그 피해를 막을 수 없게 된다. 전염병으로는 소·돼지 등 발굽이 두 개인 우제류 동물에게 발생하며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게 되는 구제역, 닭·오리 등 조류에 발생하며 전염성 호흡기 질환인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이 존재한다. 질병으로 인한 피해는 해당 가축뿐만 아니라, 축산물 수요 감소, 수급불균형, 가격변화 등 경제적 손실과 환경과 기후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우리의 꿈을 이뤄주소! 동물복지 5대 자유 및 권리

방목 사육 /사진=최민석 학생기자
방목 사육 /사진=최민석 학생기자

1964년 Ruth Harrison이 ‘Animal Machines’에서 동물도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불안, 두려움, 좌절, 기쁨 등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동물복지 논의가 본격화되며 영국 정부에서 동물복지 대책을 수립하였고 동물복지에 대한 여론이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동물복지란 “동물이 건강하고 안락하며 좋은 영양 및 안전한 상황에서 본래의 습성을 표현할 수 있으며, 고통·두려움·괴롭힘 등 나쁜 상태를 겪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동물의 5대 자유(영국, FAWC)로는 ▷배고픔, 영양불량, 갈증으로부터의 자유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통증, 부상,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두려움과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동물복지는 경제적으로 이용되는 농장동물 뿐만 아니라 동물원·수족관·서커스의 전시동물, 화장품·의약품 등 생산을 위해 실험되는 실험동물, 자연의 야생동물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에게도 모두 해당돼야 한다.

우리도 실천하면 돼지! 동물복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노력

농장·축산물 동물복지 인증마크 /자료출처=동물보호관리시스템
농장·축산물 동물복지 인증마크 /자료출처=동물보호관리시스템

농장동물 동물복지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장식 축산을 제거하고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 농장은 공장식 축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공장식 축산 농장들이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급격히 전환되게 되면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른 축산물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렵고 축산물의 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게 된다. 그렇다면 동물복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공장식 축산의 사육환경에서도 동물복지를 실천할 수 있다. 사육 관리자는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난 사육을 일정 시간 진행하거나,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더러운 환경을 개선하고, 경제성에 치우친 사료보다 영양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료를 제공하는 행동 등으로 동물복지를 실천할 수 있다.

국가가 인증하고 인증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마크’를 표시하고 있다. 사육뿐만 아니라 운송, 도축 과정에서도 체계적으로 관리되며 농장동물 복지를 이루고 있다. 구매자들은 동물복지 인증마크가 표시된 축산물을 구매하여 동물복지를 실천할 수 있다.

모든 공장식 축산환경을 동물복지 축산환경으로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동물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축산환경은 점차 개선되고 동물복지 축산농장이 늘어나게 된다. 이제부터 우리 모두 동물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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