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절반 이상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부정적 인식

imPACT 보고서 표지 /자료=WWF(세계자연기금)
imPACT 보고서 /자료=WWF(세계자연기금)

[환경일보] WWF(세계자연기금)는 기업 공동의 플라스틱 감축 선언 이니셔티브(이하 PACT)에 참여한 국내 9개 기업의 연간 성과를 발표했다.

WWF가 26일 발간한 임팩트 보고서(imPACT Report)에 따르면 PACT 출범 첫해, 9개 참여 기업이 전년도 생산 대비 감축한 플라스틱의 양이 5,120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회용 컵 약 400만개, 비닐봉지 약 2000만개 등을 합해 약 12억 개의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인 것과 같다.

WWF는 신재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고자 하는 목표로 2014년 4월 PACT 출범 이후 플라스틱 감축 비전을 제시하며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번 보고서는 PACT 활동의 일환으로 발간됐으며,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PACT에 가입한 다양한 산업 군의 9개 기업 (매일유업, 산수음료, 올가니카, 우아한형제들, 아모레퍼시픽, 씨에이치코스메틱, 워커힐 호텔, 밀레니엄 힐튼, 우리카드)의 연간 성과를 담고 있다. 2022년 하반기에는 LG생활건강과 코오롱LSI‧MOD도 추가로 가입했다.

기업은 플라스틱 오염의 책임 당사자이자 잠재적 해결 역량을 지닌 해결의 주체로서 그 역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보고서에 담긴 소비자 설문조사를 보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빨대가 붙어 판매되고 있는 음료 제품에 대해 51.9%의 소비자들이 빨대 없는 제품이 있다면 쓰고 싶거나 일부러라도 찾아서 사용해 보고 싶다고 응답했다.

imPACT 보고서 요약 /자료=WWF(세계자연기금)
imPACT 보고서 요약 /자료=WWF(세계자연기금)

또, 배달 이용 시 빈 그릇을 수거해가는 서비스 또는 다회용기 사용 선택 옵션이 있을 경우 과반수가 넘는 59.4%의 소비자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즉, 기업은 플라스틱 감축을 자연보전은 물론, 기업 생존에도 필요한 필수 전략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WWF는 ‘No Plastic in Nature(자연으로의 플라스틱 유출 제로)’ 전략 아래 플라스틱의 생산 및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소재로 대체하고, 플라스틱의 회수율을 높여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PACT 활동 역시 기업 참여의 확대를 통해 플라스틱 감축을 시작으로 궁극적으로 순환경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WWF-Korea 홍윤희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문제는 광범위한 범위 탓에 PACT를 시작하면서 플라스틱을 얼마나 감축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1년 활동을 통해 감축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했다”며 “앞으로는 생산 단계에서의 플라스틱 감축을 시작으로 전 생애주기에서 걸친 솔루션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홍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문제는 한 기업이나 개별 국가 단위에서 솔루션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첫 번째 PACT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확대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라고 활동의 뜻을 밝혔다.

WWF는 계속해서 PACT 기업들의 체계에 맞는 적합한 감축 방안을 제시하고, 감축량 모니터링, 정보 공개 및 다자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이끌 예정이다.

또한, 국제 플라스틱 조약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협력하고, 기업이 새로운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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