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번째로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연안습지 반영

[환경일보]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는 염생식물이 서식하는 연안습지의 탄소 흡수량을 산정해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올해부터 공식 반영했다고 밝혔다.

국가 온실가스 통계는 ‘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위원장 환경부 차관)’를 통해 10월 말 심의·확정됐다. 국가통계에 블루카본을 반영하고 발표한 사례는 미국, 호주에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 3번째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13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 지침서에 습지 부문 보충 지침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맹그로브, 염생식물(갈대, 칠면초 등) 및 해초가 서식하는 연안습지의 온실가스 흡수·배출량 산정에 관한 기준이 명시됐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염생식물, 해초(잘피)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순천만 습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블루카본(Blue Carbon)은 염생식물, 해초(잘피)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순천만 습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2017년부터 블루카본의 국가통계 반영을 위해 연안습지의 분포 현황과 탄소흡수량을 자체적으로 산정·관리해왔다.

이를 통해 2021년 국내 갯벌의 연간 탄소 흡수량이 최대 49만톤에 달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바 있으며, 국가통계에는 염생식물이 서식하는 연안습지의 탄소 흡수량(1.1만 톤, 2020년 기준)을 우선적으로 반영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써 블루카본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음에 따라 염생식물이 서식하지 않는 연안습지(비식생 갯벌)나 해조류 등 신규 블루카본 후보군의 탄소 흡수·저장능력에 대한 연구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 학계 및 주요 연안국과 협력을 강화하여 IPCC 지침의 블루카본 인정 범위 확대를 추진한다. 우리 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비식생 갯벌, 해조류 등의 흡수능력이 인정되면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도 실질적인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안습지 흡수량 현장조사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연안습지 흡수량 현장조사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블루카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며, “비식생 갯벌, 바다숲 등 우리 바다가 보유한 다양한 블루카본 자산의 탄소 흡수능력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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