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ASEAN FTA 발효에 따라 전자·기계·철강·정밀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전선에 변화가 예고된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4일 ‘중·ASEAN* FTA 관련 수출대책회의‘를 개최해 산업별 영향과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발표내용에 따르면, 전자(CRT·세탁기·송신기기 등), 기계(발전기·기타 전기장비), 섬유(직물 등 원부자재), 정밀화학(염료·안료·도료 등), 철강(H형강·봉강·열연강판 등), 석유화학(PVC)의 경우 협정·비협정국간 차별적 관세 적용에 따라 기존 수출 경합품목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은 WTO ITA(정보기술협정) 등으로 이미 무관세화 됐거나 중국·ASEAN과의 기술격차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각 산업별 단체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차별화, 조기 시장선점, 현지생산 확대 등을 제시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한-ASEAN FTA 협상의 내실화 및 조속한 타결을 희망했다.

산자부는 각 산업별 대응방안이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KOTRA 등을 통해 FTA 체결당사국 동향과 일본, 대만, 인도 등 경쟁국들의 대응동향을 수집해 제공하는 등 업계의 대응노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중-ASEAN FTA가 우리 수출에 미칠 수 있는 장기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의 관심 부족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산자부는 이날 회의결과 등을 토대로 중-ASEAN FTA와 우리 수출 간의 상관관계를 보다 세밀하게 분석하는 해설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무역연구소 주관으로 중-ASEAN FTA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에 관한 세미나를 29일 무역센터에서 개최키로 했다. 

ASEAN은 기존 6개 회원국(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태국), 후발가입 4개국(CMLV 국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등 총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가 ASEAN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총 1,059억불로, 중국 교역량의 9.2% 수준이며, ASEAN은 중국의 제4위 교역시장이다. 주요 교역제품은 산업용 전자제품, 전자부품, 철강, 석유화학제품 등이다.

<백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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