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행정관서를 포함한 종합행정타운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에 대해 톤당 불과 5천원의 처리비를 책정해 발주한 국내 굴지의 건설사에 대해 짙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종합행정타운(공사규모:1만5천800여평, 마포구 성산동 368-1소재) 건설공사를 전체 도급받은 ‘ㅍ’건설과 ‘ㄷ’건설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될 폐기물에 대한 현장설명을 지난달 27일 마치고 폐기물처리공사를 발주했다. 공사 규모는 1만5천800여 평으로 마포구청사 및 의회, 보건소(1만1천623평), 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2천695평), 마포청소년 수련장(1천482평)이 들어선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은 20년전 여의도 시범아파트에서 발생한 폐기물(뻘)과 공사중 발생한 건설폐기물 및 사업장일반폐기물이 매립된 곳이며, 지난 20여년간 자동차정비단지로 이용되어 왔던 곳이다. 이러한 배경을 잘 아는 마포구청은 적정처리를 위해 이미 매립된 폐기물을 지중폐토사로 명하고 폐기물처리를 공사설계에 반영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ㅍ’건설사는 폐기물에 대한 성분검사도 없이 전체 폐기물량을 지중폐기물 20만2천955톤, 신축건설폐재류 1만1천217톤, 불연성폐기물 4천807톤, 가연성 폐기물 480톤으로 추정하고 지난달 27일 현장설명 후 이달 2일 전자입찰을 통해 저가로 발주했다.

낙찰된 입찰자의 입찰금액은 약 14억9천만원으로 신축폐기물 처리비용을 공제하면 지중폐토사를 처리하는 비용은 약 10억원이며, 이 경우 폐토사 처리비용은 톤당 5천원으로 일반토사의 처리비용보다도 낮아 처리업체가 큰 손실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적법한 처리가 불가능한 가격이다.

이에 대해 마포구청 담당자는 “턴키공사라 설계가 아직 확실히 나온 것은 아니지만, 폐기물처리비용 등 환경비용에 대해서는 적정한 비용이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주처인 자치단체가 설계시 분명히 반영한 ‘폐기물처리문제’를 국내 굴지의 건설사로 꼽히는 ‘ㅍ’ 건설에서 아무런 사전검토 없이 저가입찰로 발주해 버린 것은 그 건설사의 환경의식 부재를 뜻하며, 결과적으로는 폐기물처리업체로 하여금 불법을 강행토록 무책임하게 부축인 결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폐토사의 처리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물 분석 전문기관에서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돼야 한다. 또한 기 매립된 폐기물로 인해 주변 토양의 오염이 우려될 경우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토양오염여부를 검사해야 하며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한 경우 관련법에 따라 적법한 복원절차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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