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는 최근 기상재해가 빈발하고 잦은 태풍으로 배 과원에 강풍에 의한 피해가 많이 나타나고 특히 8월에서 9월까지의 태풍은 수확을 앞둔 배 과원에서 물질적 피해 이상으로 정신적 어려움을 줄 수 있어 태풍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태풍피해 경감을 위한 사전대책으로는 태풍(강풍)에 낙과(떨어진 과일)가 적은 품종을 선택하여 심어야 한다.

2002년 태풍 ‘루사’ 내습시 배 품종별 낙과피해 정도를 조사한 결과 신고, 화산, 감천배, 추황배 등이 피해가 심하였고, 황금배, 영산배, 만수 등이 피해가 적었음. 따라서 태풍(강풍)에 의한 피해가 반복되는 지역에서는 바람에 피해가 적은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파풍수(방풍수) 재식 및 파풍망을 설치하여야 하며, 파풍수의 효과는 과원과 바람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는 파풍수 높이의 10~15배이고 반대방향으로는 5배 정도 효과가 있다.

파풍망은 15~30%까지 바람의 감속효과가 있으며 일반적 재료로는 한랭사(망의 크기 1.8mm)가 가장 효과적이고 높이는 5~5.5m로 최대 순간풍속 30m/s 이상에 견디고 다른 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

철선으로 단단하게 고정·유인하기 위하여 덕을 설치하여야 하며, Y자수형이 배상형에 비해 태풍피해가 적다. ’02년 8월의 루사에 의한 낙엽피해는 유인이 잘된 경우 5%에 불과하였으나 유인이 안된 과원은 50%에 달하였다.

따라서 태풍이 내습하기 이전에 덕의 철선을 단단하게 정비하고, 결과지를 덕의 철선에 단단히 묶어주면 바람에 의한 낙과피해를 현저히 경감시킬 수 있고, 덕의 철선이 교차되는(+) 곳에 열매가지를 고정시키면 좌우 흔들림이 감소되어 보다 효과적으로 바람피해를 줄일 수 있다.

피해 후 대책으로 쓰러진 나무는 빨리 일으켜 세우고 충분히 물을 준 다음,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밟아주고 지주를 세워주며, 부러진 가지는 잘라내고 절단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톱신페이스트 등 도포제를 발라 2차 감염을 막아 주어야 한다.

낙엽피해가 심한 경우에는 착과량을 조절하고 웃거름 및 질소의 엽면시비를 실시하여 잎의 기능을 개선해 주고, 낙과가 많고 잎이 피해를 많이 받은 나무에서는 시비를 잘못할 경우 가지가 지나치게 웃자라 나무가 연약해져 꽃눈분화가 나빠지고 겨울에 언피해 받을 수 있으므로 잘 관찰한 후 판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상처부위를 통한 병원균이나 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병해충 방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염분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태풍 경과 1시간 이내에 1,000ℓ/10a 이상의 지하수로 염분을 세척해 주면 피해가 경감되며, 비를 동반하지 않은 태풍 내습시 피해가 더욱 커지므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지하수를 엽면 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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