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열환경공학회, 폐기물 자원화 이슈 통합 논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품질 기준 마련 등 각계 관심

8일 (사)한국열환경공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기조발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8일 (사)한국열환경공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기조발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제주=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8일 (사)한국열환경공학회(회장 오세천)가 제주 그라벨호텔에서 주최한 학술대회에선 탄소중립 및 폐기물 자원화 이슈에 관한 시사점이 도출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재활용환경성평가제도’, ‘광물자원의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개선·보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학술대회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연구원(KEI), (주)디와이폴리머,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민·관·학 분야 관계자들이 고루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학계 쪽은 폐플라스틱 열분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재활용 유형’, ‘품질기준’ 등 정책 방안을 놓고 고민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2026년까지 폐플라스틱 열분해율 10%라는 정부의 목표를 재확인시켰다. 

오세천 (사)한국열환경공학회장은 “폐자원을 에너지화 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를 반영한 제도적인 변화의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분해로 발생한 ‘열분해유’의 품질기준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 학계는 앞서간 해외사례(영국, 독일)를 국내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했다. LCA(life cycle assessment, 전과정평가) 기법을 활용해 열분해 시설 내 물질흐름을 보는 연구도 관심을 모았다. ‘시설의 설치 및 관리기준’에 관한 검사법을 설계하는 작업도 과제로 제시됐다.

기업계는 열분해 공정에서의 에너지 사용 저감 방안을 찾는 기술로 경쟁력을 찾는 모습이었다. 폴리머(polymer) 소재 분야의 노하우를 살려 고순도 자원순환형 PET를 개발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국내산 PET 재생원료는 압축품을 분쇄, 세척해 재생원료화 하고 있다. /사진제공=환경부
국내산 PET 재생원료는 압축품을 분쇄, 세척해 재생원료화 하고 있다. /사진제공=환경부

특히 기존 ‘재활용환경성평가(이하 재평)’가 가지는 한계와 광물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두고선 기조발제를 통해 상세한 진단이 나왔다.  

유흥민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는 폐기물 관리의 패러다임을 과거 ‘발생 억제’, ‘처리’ 등에서 ‘자원순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재평에 관해 “아직 홍보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재평은 재활용 활성화의 한계점을 보완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된지 6년여가 지났다. 재활용 대상 물질의 종류를 보다 세부적으로 구분짓고 재활용 유형의 가짓수를 늘린 게 특징이다. 

신청자가 평가기관(한국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평가를 신청하면 이를 국립환경과학원(승인기관)이 최종 승인하는 체계다. 

스타벅스는 ‘커피찌꺼기’를 화분 등으로 재활용하는 내용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하수처리슬러지’를 열병합 발전 연료로 재활용한 김천에너지서비스의 경우도 대표 사례다.

유흥민 연구사는 “신기술 개발에 따라 그만큼 미래 폐기물이 많아지면서 강조되는 것은 재평을 활용한 분류체계의 다원화”라면서도 “하지만 홍보 부족, 비현실적 평가수수료로 인해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보가 부족하다 보니 기업 등 신청자들의 이해도는 떨어지고, 평가기관들은 ‘평가 난이도 대비 받는 수수료가 적다’는 불만을 표출하며 포기하고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구리와 리튬 등 광물 공급에 있어 기후위기 리스크를 언급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폐기물로부터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인센티브 도입 등이 강조됐다.

이상훈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박사는 “회수·분류 효율화 등 신규 재활용 기술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IEA(국제에너지기구)의 권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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