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넘치는 생활스포츠 문화 육성할 기회로 삼아야

4년마다 돌아오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지만 탈락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강호 포르투갈에 2대1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의 벽은 넘지 못하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선수들, 감독과 코치진들은 최선을 다했으며, 연이어 펼쳐졌던 감동의 드라마에 국민은 열광했다.

특히, 브라질과의 16강전 경기가 벌어진 6일 새벽 4시 광화문 광장은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가고 눈까지 내리는 추운 날씨였지만, 3만명 이상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원했다.

이번 월드컵 전은 여러 면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이태원 할로윈 참사로 먹먹해 있는 마음들을 어느 정도 위로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경제난, 구직난 등으로 특히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 치맥과 함께 응원하느라 잠을 설쳤지만,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을 보며 행복했다.

정치를 아무리 잘한다 해도 이루기 힘든 것 중 하나가 국민의 단합이다. 어떤 특별한 외부적 자극이 가해질 때 국민의 DNA는 작동하면서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며 하나가 되곤 했다.

여기서 하나 더 바라는 것은 월드컵 이후 국민이 응원을 넘어 각자의 생활 습관,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다. 미세먼지, 코로나 등으로 건전한 외부행사와 스포츠 활동들이 움츠러든 지 꽤 시간이 지났다.

비만 인구가 늘고 있다는 통계 보고가 나오는데도 비만을 우려하고 스포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들리질 않는다.

비만은 유전적 영향 및 환경적 영향이 복합 작용해 발생한다. 에너지 소비량에 비해 영양소를 과다 섭취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불균형에 따른 비만이 유발된다.

특히 칼로리 높은 식품들이 넘쳐나고 앱으로 주문만 하면 온갖 음식들이 시간제한 없이 배달되는 생활환경이 비만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만으로 인해 부담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한해 9조 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고도 비만인은 정상체중인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4.83배,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2.95배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비만으로 인한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막대하다. 의료비가 연간 5조4천여 억원, 조기사망비 1조6천여 억원, 생산성손실비 1조3천여 억원 등에 달한다.

비만에 따른 질병군별 손실은 당뇨병이 24.1%, 고혈압 20.8%, 허혈성심장질환 9.4%, 관절증 7.1%, 허혈성뇌졸중 7.1% 등의 순이다. 비만을 줄일 수 있다면, 개인과 사회 모두 큰 편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가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합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는 ‘건강한 삶의 보장’이 있다. 국가는 국민의 건강을 돌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 좋은 기회다. 다시 한번 스포츠를 생활문화로 꽃 피우자. 가정부터, 마을, 지역, 나라 전체에서 힘을 내보자.

4년 후 ‘2026 월드컵 대회’ 때는 국민 건강이 훨씬 더 양호한 상태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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