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문 겨울철새이자 봄·가을 나그네새

[환경일보]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6일 갑천 조류모니터링 과정에서 노랑부리저어새 2개체를 확인했다. 원촌교 하류 100m 지점에서 확인됐다. 노랑부리저어새는 대전에서는 2022년 2월 최초로 확인된 종이다. 2021년 겨울 월동하고 2022년 월동하는 것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2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보호 받고 있는 종이다.

유라시아 대륙에 넓게 분포하는 노랑부리저어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문 겨울철새이며 봄과 가을 나그네새로 관찰된다. 전국적으로 약 200여개체 내외가 월동하는 매우 귀한 겨울 진객이다.

전국적으로는 해안가의 건강한 습지나 내륙의 대형 습지에서 확인된다. 내륙의 하천에서는 더욱 드물게 관찰되다.

근연종인 저어새와 유사하지만 얼굴에 검은색이 적어 저어새와 구분된다. 저어새과는 먹이 먹는 모양이 특이한데, 긴 주걱 모양의 부리로 물을 저어가며 먹이를 찾는 종이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2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보호 받고 있는 종이다. /사진제공=대전환경운동연합
노랑부리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2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보호 받고 있는 종이다. /사진제공=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에서 다시 확인된 노랑부리저어새는 물가에서 휴식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갑천에 노랑부리저어새가 2년째 월동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앞으로도 매년 월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갑천의 생태적 다양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도 있다.

2개체에 불과하고 대백로 무리에 섞여 있고, 아직 어린 개체인 것으로 보아 낙오됐거나 백로무리와 본 무리를 착각해 찾아온 것일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갑천의 탑립돌보 지역은 모래톱과 하중도 등의 지형적 다양성이 높다. 이런 지역적 다양성 뿐만 아니라 수량이 풍부해 노랑부리저어새의 먹이인 물고기와 수서곤충이 풍부하다.

다만, 대전시가 매년 하중도와 모래톱을 준설하고 있는 점은 매우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산책로가 잘 발달 해사람의 접근에 놀라 위협감을 느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랑부리저어새가 2년째 월동지로 대전을 선택 했기 때문에 매년 월동지로 역할을 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향후 지속적인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노랑부리저어새의 월동확인을 토대로 준설지양과 매년 정기적인 조류조사와 탑립돌보 지역을 시민에게 알릴 수 있는 홍보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대전시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