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실한 구름으로 치장하고 부끄럽게 얼굴을 내미는 파란하늘을 마주하며,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에 하늘거리는 인사를 건네고 서있다.

코스모스

[#사진4]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에
하야니 꽃피는 코스모스였다

돌아서며 돌아서며 연신 부딪히는
물결 같은 그리움이었다

송두리째- 희망도, 절망도,
불타지 못하는 육신

머리를 박고 쓰러진 코스모스는
귀뚜리 우는 섬돌가에
몸부림쳐 새겨진 어룽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흐느끼지 않는 설움 홀로 달래며
목이 가늘도록 참아내련다

까마득한 하늘가에
내 가슴이 파랗게 부서지는 날
코스모스 지리
- [이형기 시 99선] 중에서 -

경북 구미에서 안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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