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일회용 3D 안경 재활용·다회용으로 교체

[환경일보]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는 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은 아이러니하게도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일회용 3D 안경의 사용으로 논란이 됐다. 영화의 주제와 달리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3D나 4D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려면 전용 안경이 필요하다. 이 안경은 크기가 작고, 안경알 부분에 필름이 붙어있어 분리가 어렵다. 대부분 상영 후 폐기돼 플라스틱 쓰레기가 된다.

‘아바타2’가 흥행하면서 버려진 안경도 늘었다. 무려 400만개다. 영화가 잘될수록 플라스틱 쓰레기가 늘어나는 역설이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의 2021년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이 88kg으로 세계 주요 21개국 중 3위에 해당한다.

최근 환경교육단체 에코맘코리아는 청소년‧청년 에코리더와 함께 3D 안경의 일회성 사용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멀티플렉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사에 일회용 3D 안경 폐기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영상과 카드뉴스 등 SNS를 통해 심각성을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다회용 안경에 대해 막연한 불안을 가진 고객과 환경 사이에서 눈치만 보고 있던 멀티플렉스 영화관 업계 중 CJ CGV가 가장 먼저 다회용 안경 사용을 선언하며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CGV는 8일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과 15일 개봉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 사용된 3D 안경을 수거해 재활용 수거업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보유한 일회용 3D 안경 소진 후 다회용 안경으로 교체하며, 다회용 제품은 소독을 철저하게 신경 써 관리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각성과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 기업의 노력이 중요시되는 가운데 환경부는 지난해 11월24일부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시행하고,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등에 대한 사용을 제한했다.

일회용품 규제의 사각지대에 MZ세대의 목소리에 대답한 CJ CGV의 용기가 소비자의 ‘미닝아웃(Meaning Out)’으로 보답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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