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기획, 과학 시리즈1 ‘미세먼지’ 출간··· 맑은 하늘 되찾을 우리의 과학기술 소개

‘미세먼지’ 표지 /사진제공=도서출판 문학과지성사
‘미세먼지’ 표지 /사진제공=도서출판 문학과지성사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봄이면 미세먼지로 뿌연 날들이 계속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겹쳐 도시가 잿빛으로 물들었다. 

한국은 2019년 OECD 회원국 가운데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혔으며, 195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WHO 조사 결과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했다.

미세먼지는 일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어떻게 생겨나고 성분은 무엇이며, 우리 몸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 현재 미세먼지를 없애는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무지한 게 사실이다.  

문학과지성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기획해 내놓은 과학 시리즈의 1차분으로 출간된 ‘미세먼지’는 KIST에서 30년간 미세먼지 연구를 수행한 배귀남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손성하, 박소정 연구원이 집필, 과학에 기반한 미세먼지에 관한 모든 것을 자세히 담았다.

이 책은 미세먼지가 어디서 어떻게 생성돼 이동하는지, 미세먼지의 물리·화학적 특성은 무엇인지 등의 과학 지식을 다양한 국내 데이터 분석과 함께 제시한다.

우리 몸이 미세먼지를 흡수하면 어떻게 되는지, 왜 이리도 미세먼지가 늘어나게 됐는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미세먼지의 원인과 실태를 논하면서 맑은 하늘을 되찾을 과학기술에 관해 얘기한다.

또 미세먼지에 대응해온 사례를 과거에서부터 훑어 내려오며, 계절관리제나 자동차 배출 가스 등급제 등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제도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환경과 대기 상황, 지형에 대한 설명은 일상생활이나 도시설계 시 중요한 지침도 제공한다. 특히 한국적 특수성과 지형에 따른 미세먼지의 활동을 일반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책은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를 비롯해 국내 연구진이 내놓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국내 과학계가 수행한 미세먼지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한 연구·개발(R&D) 성과 코너가 눈에 띈다.

김순태 아주대 교수팀은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정량화해 연평균 43%,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날에는 50%까지 높아진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효진 KIST 박사팀은 미세먼지 나쁨에 해당하는 수준의 탄소 입자에 72시간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신경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결과를 발표했다. 14일 노출 시엔 신경세포가 사멸했는데, 기억을 잃거나 인지장애·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책의 대표 저자 배귀남은 미세먼지가 대중적 관심사로 떠오르기 훨씬 이전인 30여 년 전부터 선도적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미세먼지 연구를 수행해온 이 분야 전문가다.

‘미세먼지 해결사’로도 불리는 그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구자 570여명이 참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보건복지부가 공동 수행한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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