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3, 네덜란드 국가관 탐방]
타코 보스다이크 배터리·자원정책 담당관,
룩 스페어 인프라 물관리부 정책관 인터뷰

밸류체인보다 배터리 산업 5가지 분야 강점···
“하이테크 집중, 한국 기업과의 협력사업 중요”

3월1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 네덜란드 국가관에서 본지와 인터뷰 중인 네덜란드 인프라 물관리부 타코 보스다이크 담당관(왼쪽)과 룩 스페어 정책관 /사진=박준영 기자
3월1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 네덜란드 국가관에서 본지와 인터뷰 중인 네덜란드 인프라 물관리부 타코 보스다이크 담당관(왼쪽)과 룩 스페어 정책관 /사진=박준영 기자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지난해 12월 발간된 KOTRA 경제통상 리포트에 따르면 유럽 금속협회는 EU에 주요 원자재에 대한 지속 가능한 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사한 EU 보조금·세금혜택 및 공급망 프로젝트 추진을 요청했다.

금속협회는 배터리는 녹색·디지털 전환의 주요한 축으로 향후 주요 원자재 수요 증가가 배터리 수요와 맞물려 역내 배터리 재활용 산업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U는 핵심 원자재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탄소중립 청정기술을 EU 내에서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EU 집행위는 원자재 재활용을 통한 해외 의존도 감축 및 역내 공급역량 확충, 공급망 다각화 등의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EU 회원국인 네덜란드는 유럽의 이 같은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배터리 및 자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네덜란드 인프라 물관리부(Ministry of Infrastructure and Water Management) 룩 스페어 정책관(Luuk Spee, Policy Coordinator)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흑연을 실리콘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네덜란드 기업들은 대부분의 원료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흑연 대신 더 많은 국가에서 생산이 가능한 실리콘을 배터리 원료로 사용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실리콘 음극 스타트업 Leyden Jar에서 실리콘을 구리판에 증착(PECVD)시키는 장비를 조립하는 모습 /사진제공=네덜란드 대사관
“네덜란드의 실리콘 음극 스타트업 Leyden Jar에서 실리콘을 구리판에 증착(PECVD)시키는 장비를 조립하는 모습 /사진제공=네덜란드 대사관

룩 스페어 정책관 말처럼 배터리를 만드는 필수 원료인 천연 흑연은 대부분 중국을 통해 공급된다. 한국 역시 흑연 수입 비중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한다.

전 세계가 경쟁 중인 에너지 에너지 전환의 중심에는 배터리 산업이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순환 에너지 시스템을 확립하기 위한 배터리의 재사용·재활용 분야에 특히 방점을 두고 있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지난해 11월 포괄적·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네덜란드 인프라 물관리부 룩 스페어 정책관(Luuk Spee, Policy Coordinator)과 타코 보스다이크 담당관(Taco Bosdijk, Policy Advisor)을 3월15일 강남구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3(InterBattery 2023)’ 전시회 네덜란드 국가관에서 만나 배터리 관련 네덜란드 경제정책 방향과 대한민국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네덜란드 인프라 물관리부 타코 보스다이크 담당관은 "네덜란드는 배터리 밸류체인보다 네덜란드가 가진 5가지 분야의 강점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네덜란드 인프라 물관리부 타코 보스다이크 담당관은 "네덜란드는 배터리 밸류체인보다 네덜란드가 가진 5가지 분야의 강점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밸류체인보다 네덜란드가 가진 강점에 집중

Q. 네덜란드 산업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룩 스페어 : 현재는 수입이 훨씬 더 많다. 네덜란드는 EU 중에서도 전기이동수단 비율이 큰 편이다.

타코 보스다이크 : 배터리 산업은 네덜란드의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정책적인 부분에서 지원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배터리 산업에 있어 완전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밸류체인보다는 네덜란드가 가진 5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5개 분야 강점은 ▷배터리 케미스트리를 만드는 재료를 새로 만드는 것 ▷트럭이나 배에 사용되는 큰 배터리를 만드는 것 ▷네덜란드 ASML기업처럼 배터리 생산 기계 자체를 만드는 것 ▷배터리 에너지를 보관하는 시설과 안전하게 관리하는 시스템 구현 등이다.

Q. 타코 보스다이크 담당관이 밝힌 네덜란드 배터리 정책에 있어 밸류체인의 의미는 무엇인가

네덜란드는 면적이 작은 나라기도 하고 인구밀도가 높아 밸류체인에 속하는 시설들을 둘 수 있는 공간에 제약이 많다.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된 세계 최대 리튬 이온 전기 공장같은 생산기지를 짓는 것보다 하이테크에 더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네덜란드 인프라 물관리부 룩 스페어 정책관은 "기존 배터리 제작에 사용된 흑연을 규소로 교체하는 기술을 네덜란드 업체가 가지고 있고 이것을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네덜란드 인프라 물관리부 룩 스페어 정책관은 "기존 배터리 제작에 사용된 흑연을 실리콘으로 교체하는 기술을 네덜란드 업체가 가지고 있고 이것을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Q. 한국 대표 배터리 업체와 네덜란드 정부·기업과의 협력사안이라면

룩 스페어 정책관 : 네덜란드 단독으로 배터리 산업 모든 부분을 감당하기는 어렵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배터리 산업 부분에 있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현재 네덜란드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는 한국의 기업처럼 앞으로 협력해 나갈 사안들이 양국에 중요하다. 

미래에는 네덜란드가 혁신적인 기술을 한국에 더 투입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한국 기술에 네덜란드 기술을 더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제작에 사용되는 흑연을 실리 등의 자원으로 교체하면 배터리 수용력이 커지고 속도도 더 빨라진다. 이 기술을 한국의 배터리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다.

코엑스 인터배터리 전시회 네덜란드 국가관에서 타코 보스다이크 담당관과 룩 스페어 정책관 /사진=박준영 기자
코엑스 인터배터리 전시회 네덜란드 국가관에서 타코 보스다이크 담당관과 룩 스페어 정책관 /사진=박준영 기자

Q. 네덜란드 배터리 기술 중 대표적인 친환경 기술이라면

타코 보스다이크 :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흑연을 실리콘으로 대체하는 기술이 대표적인 친환경기술이라 할만하다.

Q. 네덜란드 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전망과 대표 정책이라면

타코 보스다이크 : 네덜란드는 2050년을 완전 재활용을 이루는 해로 목표하고 있다. 2030년에는 50%를 줄이고, 나머지 50%는 재활용한 것을 사용할 것이다.

룩 스페어 : 판매된 배터리 중 반을 회수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50개를 팔면 25개를 회수하는 것이 목표다. 크기가 작은 배터리와 큰 배터리를 담당하는 기관을 따로 두고 있다.

3월1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 네덜란드 국가관 /사진=박선영 기자
3월1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 네덜란드 국가관 /사진=박선영 기자

[룩 스페어 정책관과 타코 보스다이크 담당관이 전하는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는 한마디]

룩 스페어 :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당연히 이산화탄소 배출을 우선 줄여야 한다. 모빌리티를 전기화하고 에너지 시스템 바람과 태양으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배터리가 필요하다.

타코 보스다이크 : 소비가 얼마나 친환경적인 가를 인식해야 한다. 국가적으로도 마찬가지로 환경을 생각해 따져가며 수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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