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강미선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강미선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강미선

[환경일보]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불가피하게 배출되는 탄소를 제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울창한 숲과 나무가 바로 이 대기 중 탄소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바다에도 이처럼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이 있다. 대표적인 블루카본의 흡수원에는 바닷가의 잡초로도 불리는 ‘염생식물’이 있다.

염생식물은 일반식물과 달리 염분 함량이 높은 곳에서 서식하는 식물로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해안 염습지나 해안사구에 분포한다. 특히 제주에는 바다와 육지 경계에 위치한 사구에 문주란, 순비기나무, 갯대추, 황근 등 다양한 염생식물 생태계가 자생하고 있다.

이러한 염생식물은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나 은신처 역할, 해안선 침식 방지, 육지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정화 등 생태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채로운 색깔로 아름다운 해안 경관 조성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저감과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를 안정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기관-주민이 함께하는 염생식물 생태계 보전 대책 필요

염생식물은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닷가라는 독특한 환경에 적응해 왔지만, 각종 해안 개발 때문에 서식지가 파괴돼 설 곳을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해안사구 위로 주차장, 건물, 도로,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해안가 오염이나 사람들의 발길로 훼손된 염생식물들을 확인할 수 있다.

염생식물과 해안사구의 보전, 관리를 위해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하는 것은 이들의 생태적인 의미를 보편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캠페인과 해안가 정화 활동 등을 통해 우리 주변의 소중한 블루카본 자원에 대해 알리고, 염생식물과 분포 지역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지역과 기관, 주민이 함께 훼손되는 염생식물 생태계의 보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탄소중립의 대안, 염생식물에 대해 우리 모두 관심과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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