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줄고 수목장, 해양장 등 친환경 방식 증가

[환경일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후 장례문화의 간소화와 친환경화가 화두다. 아울러 1인 가구 증가와 장례 절차 간소화 등 인구구조와 사회 인식 변화로 매장은 줄고 화장은 60% 이상 늘어났다.

프리드라이프에 따르면 전통적 장법인 ‘매장’은 2012년 25%에서 2022년 9%로 감소했다. 매장 방식 중에서는 관채로 땅속에 모시는 ‘관장’은 56.7%, 관 없이 고인만 하관하는 ‘탈관’은 43.2%를 차지했다.

반면 화장은 갈수록 늘어 한국장례문화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화장률은 90.1%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 최고 화장률은 부산 95.2%였고, 최저는 제주로 79.7%였다. 화장률 높은 지역으로 따지면 부산에 이어 경남 94.7%, 울산 94.3%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장례 비용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매장은 평균 900만원이 넘고, 화장은 850만원, 퇴비장은 600~800만원으로 가장 비용이 낮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주검을 거름용 흙으로 활용하는 퇴비장을 2027년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퇴비장을 처음 허용한 것은 2019년 워싱턴주였고, 뒤를 이어 오리건, 콜로라도, 버몬트주가 동참했다.

퇴비장은 풀, 나무, 미생물 등을 활용해 시신을 30~45일 동안 자연 분해한 뒤, 퇴비용 흙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방식이다.

반면 화장시킨 고인의 분골을 나무뿌리에 묻는 ‘수목장’과 바다에 뿌리는 ‘해양장’은 크게 늘고 있다.

수목장은 고인의 유골을 화장해 나무 밑에 안치하는 장례 방법으로, 스위스·독일 등 유럽에서는 보편화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국립하늘숲추모원(경기 양평)을 산림청이 개원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자연장의 일종이다.

한국갤럽의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수목장을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해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또한, 수목장이 장례 방법으로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65.4%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목장림 문화 확대를 위해 취약계층 지원도 하고 있다. 국립하늘숲추모원은 취약계층의 수목장림 사용료 지원사업을 확대해 장애인연금수급자, 장애수당 및 장애수당수급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차상위본인부담경감대상자, 국가유공자로 국립·공공법인 이용요금을 전액 지원받는다.

지원 국립‧공공법인 수목장림은 국립하늘숲추모원(양평), 국립기억의숲(보령) 자연숲추모공원(장성), 보배숲추모공원(진도), 하늘숲목장림(경주) 등이다.

사람과 자연의 상생을 추구하는 수목장 문화가 아름다운 장례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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