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 시 남는 물 지하에 저장했다가 가뭄 때 사용

[환경일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최흥진)은 물이 여유 있을 때 지하에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물이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지하수 인공함양(재충전) 기술을 개발했다고 5월10일 밝혔다.

지하수 인공함양은 지하에 물을 함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이곳에 지표·지하수를 인위적으로 보내 저장하는 기술이다.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정교하게 연결된 관망을 통해 물을 하류 지역에 모을 수 있고, 이 물을 하류에서 상류로 한 번만 퍼 올리면 곳곳에 설치된 급수관을 통해 필요한 곳으로 공급할 수 있다.

지하수 인공함양 시스템 현장 /자료제공=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하수 인공함양 시스템 현장 /자료제공=한국환경산업기술원

기술개발을 진행한 연구기관이 상시 가뭄 지역인 충남 홍성군에 실제 규모로 인공함양 기술을 적용한 결과, 사용가능한 물의 양이 1,134톤에서 1,926톤으로 약 70% 증가했다.

이 지역은 인근에 저수지가 있어도 적절한 수자원 공급을 받지 못해 늘 농번기마다 월 5000톤 정도 물이 부족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 기술을 적용한 지난해부터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지하공간에 저장되는 물은 정화식물과 자갈로 구성된 식생필터를 거쳐 깨끗하게 모이기 때문에 농업용수 외에도 생활용수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 기술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수요대응형 물공급서비스 연구개발(R&D)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으며, 주관 연구기관은 대전대학교(연구책임자 김규범 교수)다.

식생필터 /자료제공=한국환경산업기술원
식생필터 /자료제공=한국환경산업기술원

연구기관은 앞으로 추가 점검(모니터링)과 유지관리 지침서 도출을 통해 홍성군에 기술을 이전하고 물 확보가 시급한 다른 지자체에도 설명회 및 홍보를 추진하여 기술보급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최흥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기후변화로 가뭄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 하수나 빗물, 재이용수 등 가용 수자원을 모두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기술이 가뭄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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