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RE100 선택 아닌 의무··· 정책 지원, 기업 행동 따라야

[환경일보] 에너지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세계 각국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독일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탈원전 국가로 거듭났고, 유럽 최대 규모의 항구를 보유한 네덜란드는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로 만든 친환경 수소 공장을 대거 건설해 수소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국 2위인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자원 빈국인 한국은 외교적, 경제적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는 현실이다. 따라서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라도 에너지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OECD 국가 중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7.2%로 꼴찌다. 세계는 이미 에너지전환을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성장까지 달성하고 있는데,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되레 후퇴하고 있다.

기업의 에너지 전환 의지도 문제다.  기업이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RE100)은 이젠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 보다 현실적이고 태세 전환적인 행동과 책이 따라야 한다.

한국의 주요 선도 산업들은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에 집중됐다. 막대한 규모의 전력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1.5℃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업들은 2030년 배출량을 2019년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기업이 100% 재생에너지를 이루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는 산업계 부담을 덜어준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내놨다. 오히려 기업들 사이에서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신기루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해내고 있고, 우리도 이룰 수 있다. 스탠퍼드대학교와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 모든 나라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연구한 결과, 한국은 내일 아침 한국 전역에 사용할 에너지의 85%를 햇빛으로 충당할 수 있다. 그리고 바람으로 14%를 생산하고, 나머지 1%는 바이오매스로 메울 수 있다.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이 코로나19에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대처했듯 재생에너지 역사도 선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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