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몸살

[환경일보] 아직 5월인데도 30℃에 육박하는 등 벌써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강릉은 4월에 벌써 31℃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이상고온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이상고온으로 8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건조한 날씨에 높은 기온이 합쳐진 결과다.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스페인은 국토의 27%가 극심한 가뭄에 노출되고 있다. 물이 부족해서 농작물이 말라 죽고 있다.

동남아의 불볕더위도 심각하다. 싱가포르는 5월인데도 37℃까지 기온이 치솟았고, 태국은 40℃를 넘어서면서 체감온도는 50℃를 넘는 등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베트남도 낮 기온이 44.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본래 더운 지역이지만 체온보다 높은 기온에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이외에도 미얀마가 43.8℃를 기록해 10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라오스 43.5℃, 태국 41.0℃를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는 3년에 걸친 라니냐가 끝나고 엘리뇨 현상이 예상된다. 3년째 라니냐는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장마 기간 중부지방은 폭우가 쏟아지고 남부지방은 가뭄에 시달리는 이상기후를 겪었다. 또한, 파키스탄은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세계기상기구는 5월부터 7월까지 엘니뇨 단계에 들어설 확률 60%, 8월을 넘기면 8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란 한반도 남동쪽 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여름철인 7월 중순~8월 중순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증가하고 기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겨울철 기온이 올라간다.

올해도 덥겠지만 특히 내년은 더욱 더울 것으로 보이며, 일부 기상학자들은 사상 최악의 불볕더위를 전망하기도 한다.

엘니뇨는 인해 기온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비도 몰고 온다. 특히 슈퍼 엘니뇨가 찾아온 2015년 우리나라는 전국 강수일수가 14.9일로 기록되는 등 기상관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강수일수를 기록했다.

강수량 또한 많았는데, 전국 강수량이 평년 대비 267%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중부지방은 마른장마가 닥치는 등 이상기후가 발견됐다.

7년 만에 슈퍼 엘니뇨가 몰려오면서 올여름 잦은 폭우가 예상된다. 특히 가뭄이 극심했던 남부지방에 8월~9월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에 비해 높을 확률을 50%로 예측했다. 반면 라니냐가 남기고 간 흔적으로 초여름철 더울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한편 엘니뇨가 바다 온도를 높이면 태풍 에너지원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미 지역에서 태풍이 발생하기 때문에 서태평양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많은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기보다, 강한 태풍이 올 확률이 높다. 슈퍼 엘리뇨로 인한 집중호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