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체험‧공예장터‧전시 등 서울 북촌‧강원‧제주 등서 축제 진행
“손길과 가치 담긴 공예품을 삶 가까이 두는 특별한 경험될 것”

코로나19로 직접 정성을 들이고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공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쉽게 공예를 접할 수 있는 축제가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로 직접 정성을 들이고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공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쉽게 공예를 접할 수 있는 축제가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김밥 그릇 하나에서부터 공예는 여러 이야기를 담아낸다.”

흔히 우리가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밥그릇부터 도자기와 같은 예술공예는 제작자의 생각을 오롯이 담은 예술 작품으로 과거부터 이어온 전통을 계승한 기술이자 고유한 문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일반인들도 공예품 제작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공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고 국민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본격적인 엔데믹 시대를 맞은 5월, 전시, 체험, 판매, 강연 등 다채로운 ‘공예문화축제’가 19일부터 28일까지 전국에서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가 주관 및 주최하는 '전국공예자랑' 행사장 중 하나인 문화역서울284에 '2023공계주간'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가 주관 및 주최하는 '전국공예자랑' 행사장 중 하나인 문화역서울284에 '2023공계주간'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행사의 주제는 ‘전국공예자랑’으로 서울 북촌을 시작으로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까지 전국 881개의 공방과 화랑(갤러리), 문화예술기관 등 참여한 공예 전시와 체험, 판매, 강연 등 총 1835개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종로구 북촌 지역은 5대 궁을 중심으로 왕실에 공예품을 납품하던 경공방이 밀집해 있었던 만큼, 600년을 이어온 북촌 골목의 공방 체험, 공예 장터, 서울공예박물관의 전시 등이 펼쳐져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 최초 유초등 지적장애 공립특수학교 장애 및 비장애 학생들이 손수 만든 공예 작품들. 여기에는 이름만 적혀있을 뿐 장애유무는 확인 및 판단할 수 없을 만큼 모든 아이들의 작품에는 풍부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사진=김인성 기자
전국 최초 유초등 지적장애 공립특수학교 장애 및 비장애 학생들이 손수 만든 공예 작품들. 여기에는 이름만 적혀있을 뿐 장애유무는 확인 및 판단할 수 없을 만큼 모든 아이들의 작품에는 풍부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사진=김인성 기자

아울러 서울역에 위치한 문화역서울284에서는 청주이은학교 5학년 장애아동 19명, 비장애 아동 41명 등 총 60명의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은학교는 전국 최초의 유·초등 지적장애 공립특수학교다.

해당 전시는 편견 없이 공예품에 담긴 아동의 생각과 표현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게끔 하는 취지로, 전시실 안의 작품에는 제작한 아동은 장애 유무 없이 이름만이 공개된다.

이은학교의 이루아 학생의 작품 설명에 '요즘 좋아하는 캐릭터에요'라고 젹혀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이은학교의 이루아 학생의 작품 설명에 '요즘 좋아하는 캐릭터에요'라고 젹혀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동일 학교의 박서연 학생은 작품 설명으로 '저는 평소에도 강아지 엄청 좋아했는데, 엄마가 키우는 건 안된다고 하셔서 그릇으로 만들었어요'라고 해 어린아이다운 귀여운 투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김인성 기자
동일 학교의 박서연 학생은 작품 설명으로 '저는 평소에도 강아지 엄청 좋아했는데, 엄마가 키우는 건 안된다고 하셔서 그릇으로 만들었어요'라고 해 어린아이다운 귀여운 투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김인성 기자

오가영 기획자는 “장애를 가지고 있든 없든 아이들의 손은 모두 작은 예쁜 손”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세상의 장벽을 만나더라도 극복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따뜻한 시선을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전국 축제로 ▷울산광역시에선 ‘2030 크래프터즈(Craft-us)' 프로그램으로 청년공예작가 22명이 섬유, 도자, 목공 등의 작품을 선뵈고 ▷경북 의성군에서는 폐목욕탕을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조한 안계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한다.

강원도 횡성군에서 공예체험과 마켓, 지역특산품인 안흥찐빵을 함께 즐기는 ‘안흥찐빵마을 가든파티’, 광주광역시에선 ‘펭귄마을 공예거리 축제’, 마지막으로 제주도에선 ‘2023 돌가마 페스티벌 인 제주’가 주민들과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김종규 조직위원장은 “뉴욕에 있는 달항아리를 봤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선조들이 흙으로 빚어내고 그릇이나 예술품을 만드는 공예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다”며 “실용성이 강조된 공산품이 아닌 정성과 손길, 가치가 담긴 공예품을 가까이 두고 사는 삶을 특별한 체험으로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종규 조직위원장은 앞선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실용성이 강조된 공산품이 아닌 정성과 손길, 가치가 담긴 공예품을 가까이 두고 사는 삶을 특별한 체험으로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김종규 조직위원장은 앞선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실용성이 강조된 공산품이 아닌 정성과 손길, 가치가 담긴 공예품을 가까이 두고 사는 삶을 특별한 체험으로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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