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가적인 관광사업은 육상으로 집중된 면이 많았지만, 한정된 육상 관광자원의 고갈은 이미 예견돼 있어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로 해양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관광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해양은 일반인들이 레저나 관광을 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신비스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의 것들과 차별되는 관광이나 레저에 대한 필요성의 증가는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취향과 부합해 해양과 관련된 산업의 발달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과거 풍치 관람이나 해수욕·낚시 등으로만 인식되던 해양레저 또는 해양관광은 오늘날 소극적인 이용 패턴에서 벗어나 바다를 매개체로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거나 근접하는 형태의 적극적인 방향으로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추세는 주 5일 근무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계절에 관계없이 요트나 윈드서핑을 즐기는 마니아층이 형성됐으며, 수상레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해중 비경의 관람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여가시간의 증대와 소득수준의 향상, 교육기회의 확대 등으로 해양관광과 레저의 수요 증가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고부가가치 첨단 과학산업과는 구별되는 매력산업으로서 해양산업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의 발달로 촉진된 도시화는 인간 소외와 콘크리트 공간의 밀집을 초래했고, 여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일상의 공간과는 구별되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욕구를 갖게 됐다. 이와 같은 욕구에 가장 적절한 것이 바로 해양공간이며 레저와 휴식의 장으로서 그 역할이 한층 커지고 있다.
예를 들면 매립에 의한 도심부 과밀해소, 용지난 및 소음공해 해결을 위한 해상공항, 어업생산과 위락공간으로서의 해양목장, 그리고 각종 레저의 장으로서 공간이용 등을 들 수 있다
해양관광산업은 경제적인 잠재력도 의외로 높다. 우리의 발달된 유전공학·조선 및 항공기술은 해양개발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상당한 경제력을 갖출 수 있게 한다. 육지의 4.5배에 달하는 넓은 해양국토 또한 우리나라 해양경제의 잠재력을 뒷받침해준다.
해안을 접하고 있는 중·소형 도시들이 관광 레저형 스포츠 테마파크·해양공원 등을 정책적으로 장기간 추진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육상 관광자원의 한계를 절감하고 해양관광 산업 개발과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해양관광 산업의 절대적인 필요성과 경제적 이익 창출을 이유로 오래전부터 국가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개발 중이며, 수중 해양수족관·해양복합 관광단지·해양공원·해상호텔·관광 잠수정 등을 구상 중이거나 이미 완성·운영해 국가적인 홍보와 지원 아래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함으로써 지속적이고 획기적인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저서 <제3의 혁명>에서 과거 제조업에서 미래에는 정보산업으로 변화할 것을 예견했고, 이미 우리는 제조업과 정보산업이 공유하는 과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산업이란 무엇인가. 공장 굴뚝의 연기가 만들어 내는 제품이 아니라 온라인을 이용한 산업, 지적 재산권, 특허권 등 지식창출 산업과 EQ의 감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자연 환경산업을 말한다. 예를 들면 영화 한 편으로 한국에서 자동차 100만대를 수출하는 효과를 창출하는 미국의 영화산업을 들 수 있다. 또 인간의 감정과 정서를 순화시키고 감동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제적 가치로 창출시키는 관광산업 등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국가의 관광육성 중점정책은 해양에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지 우리가 해양을 관광자원으로 필요로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하기 위해는 단시간의 투자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하나하나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래에는 달력에서 ‘해양 관광의 날’라는 선명한 글씨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기고자 : 속초해양경찰서 269함 순경 강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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