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이 성공할까?
어느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공해나갈까?

지금까지 기업 성장을 위해 환경보호나 인권보호는 뒷전이었던 게 사실이다. 당장의 이윤 창출을 위해 약간의 환경훼손이 용인돼오기도 했다.

이제 그것은 ‘단견’이라는 판단이 각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사람과 삶의 원론적 가치를 등한시한 기업은 지속성을 가지지 못하며 고로 대성하지 못한다는 게 하나씩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경영을 했을 때, 당장의 수익은 더디고 손해를 보는 듯하지만 종국에는 크게 성공하며, 그 성공이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지속가능경영원의 개원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기업이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윤을 창출하고 존재해야 하는지 한발 물러서서 바로보게 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사회적 책무와 환경적 책무를 이행할 때 발휘되는 것이라는 명제에다 이를 실천한 기업 사례가 앞으로의 지향점을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전 세계 140개 국가에 8만여 명이 일하는 글로벌 제약회사인 스위스 노바티스의 얘기를 들어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곳은 경영진과 직원 모두 철저한 기업시민의식과 그의 구체적 실천으로 고객들과 신뢰를 구축해나갔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에 참여한 노바티스 환경보전안전센터의 키스 새빌 소장은 “지속가능 경영은 기업이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무 등 ‘기업 시민’ 의식을 지닐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소개했다. 그가 말하는 기업의 의식은 단순히 경영자만의 의식화가 아니라 직원 모두의 의식화와 실천이었다. 환경 인권등의 가치를 ‘전직원’들이 공유하고 ‘준수’하는 것이 지속 가능 경영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인트라넷을 활용해 교토의정서 투명경영등을 전직원들에게 수시로 교육하고 윤리강령을 지키지 않을 때는 엄격한 처벌을 내린다. 이를 어겨 지난해 107명이 해고되기도 했다니...

노바티스는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통한 환경보호를 위해 세계 각국에 있는 생산공장의 시설을 교체하는데 매년 200억을 투자한다고 한다. 또 전직원의 사회자원봉사가 의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너지 엑설런스 어워드’라는 상도 만들어 사탕수수로 대체에너지를 만든 인도와 건물 단열재를 교체한 스위스에 수여하기도 했다.

노바티스는 1970년대부터 지속가능 경영을 전파하는 환경보건안전센터를 운영해왔다.

앞으로 21세기에 살아남으려면 기업은 사회와 환경을 보는 안목을 가지고 한발 물러서서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

철저한 ‘시민 기업’ ‘환경 기업’으로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의 사례는 기업이 단순히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겠구나 라는 선택적 조건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환경적 책무를 다하지 않으면 앞으로 기업의 생존조차도 힘들며, 동반적 가치로 수행하지 않으면 전진할 수 없는 필수 조건임을 생생하게 확인시켜준다.


기업의 행위와 사회적 환경적 책임은 별개일 수 없으며 사회적 환경적 책무의 이행 없이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 비욘 스티그슨 사무총장은 이날 GE등 글로벌 기업의 예를 들면서, 환경보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 뿐만아니라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지속 가능한 발전’개념을 경영 전반에 채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보존과 사회적 책임이 기업의 가치와 이윤을 창출하는 새로운 시장 개척의 전략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기업가도 환경가도 세계속에서 사회속에서 추구하는 지향점은 같다. 가장 환경적일 때 가장 경영적이다! 기업이 가장 환경적일 때 가장 지속적으로 이윤을 창출하며 성장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도 말로만 무늬만 ‘환경경영’ ‘지속 가능경영’이 아니라 노바티스를 모델로 우리 실정에 맞는 구체적 전략과 지침을 만들어 단계적 세부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 국내 많은 기업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김금실 부장 <미디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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