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전환··· 모두가 함께 실천하는 365일 ‘환경의 날’로

[환경일보] ‘자연스럽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 이상함이 없고, 순리에 맞고 당연할 때 우린 이 말을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쓴다. 그럼,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자연스럽지 못한 건 무엇일까.

‘자연’이 그러하다. 가장 자연스러워야 할 자연이, 인간에 의해 무분별하게 파헤치고 베어지고 망가졌다. 숲은 개발과 이익이라는 달콤한 유혹 앞에 조금씩 갉아 먹히며 사라져 간다. 숲을 보금자리로 했던 동물이며, 자생하는 식물과 나무까지 숲에서 사라졌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가치는 그 달콤한 유혹의 이익보다 더 소중함을 알면서도, 우리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숲이 사라진 그 곳··· 뒤이은 현실은 안타깝다 못해 참혹하다.

쓰레기를 어디까지 버릴 수 있나 경쟁이라도 하듯 숲뿐만 아니라 바다와 우주까지 쓰레기가 범람한다. 그중 플라스틱은 잘게 부서져 바닷속으로, 해양생물 몸속으로, 우리의 식탁으로 돌고 돈다. 대기로 뿜어지는 화석연료 매연과 더불어 미세먼지는 조용히 우리의 폐 깊숙이 침투한다. 

모두가 함께하는 환경의 날, 자연다운 자연을 위한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모두가 함께하는 환경의 날, 자연다운 자연을 위한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결국 자연스럽지 못한 이 시대의 중심에서 우리가 초래한 무책임 앞에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상상 이상의 재난들을 우린 지켜볼 수밖에 없다. 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폭염과 폭우, 가뭄과 산불까지··· 기후변화는 역대급 재난을 몰고와 재앙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점점 우리 삶과 지구촌 곳곳을 위협하며,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를 이 거대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한 시인은 이와 같은 시대에, ‘우리가 아무 때나 쓰고 흘려버린 자연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고 했다. 더 이상의 자연을 부자연스러운 곳으로 만들어선 안 될 것이다. 변화와 전환, 실천과 행동이 그만큼 더 중요한 시기이며, 어느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자연다운 자연을 위해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

국제사회는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공동 노력을 다짐하며 6월5일을 ‘세계 환경의날’로 제정했다. 환경보호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젠 그날은 의미가 없다. 오늘만이 아닌 오늘부터 ‘환경의 날’은 365일이 돼야 할 것이다. 모두가 함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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