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식수부족으로 국가비상사태 선포

[환경일보] 우루과이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74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식수마자 고갈될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극심한 물 부족한 사태를 겪은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우루과이 시민들은 “물줄기가 끊기지 않도록 우리의 권리를 지키자”라고 외치고 있다.

우루과이 수도권에 식수를 공급하는 저수지가 밑바닥을 드러냈고 3년 이상 계속된 가뭄으로 국토의 60% 이상이 메말랐고 축산 강국 우루과이는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루과이 수도공사는 해수담수화를 명분으로 수도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먹는 물마저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도요금을 올리겠다는 일방적 선언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결국 거리로 나섰다.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의 가뭄도 심각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 때문에 수백만명이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됐고 하루 수백명이 사망하고 있다.

소말리아는 2020년부터 3년째 우기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극심한 가뭄이 닥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말리아는 내전 중이다. 바이도와 주변 지역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장악 중이어서 항공기를 이용한 국제지원이 가능한 바이도와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500개가 넘는 난민촌에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임시로 거주하고 있다.

UN은 2022년 소말리아에서 가뭄으로 약 4만3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루 117명 꼴이다.

가뭄으로 인한 난민은 300만명이고,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소말리아 인구의 45%인 800만명에 달한다.

이 같은 가뭄의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있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가뭄이 더 자주, 그리고 심각한 규모로 발생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가뭄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후변화가 대기 중의 수분이 증발되는 양을 늘려 심각한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을 100배나 증가시켰다는 보고도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의 기후정책으로는 지구 평균온도가 2.8℃ 올라 대재앙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햇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왔고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나쁜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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