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가설협회 최형철 상근부회장

한국건설가설협회 최형철 상근부회장
한국건설가설협회 최형철 상근부회장

[환경일보] 한국건설가설협회(이하 협회)는 고용노동부 소관 비영리법인으로 1996년 설립했습니다. 지난 26년 동안 가설기자재를 전문적으로 시험·연구해 온 국내 최고의 가설기자재 전문기관입니다.

현재 회원은 가설재 제조업체, 대여업체는 물론 안전시설물 설치업체 등 280여 개소가 가입돼 있으며, 회원사가 우리나라 전체 건설현장의 70~80%에 가설자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주요 업무는 현장에 납품되는 자재에 대한 성능시험, 품질검사와 함께 구조검토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건설현장, 발전소에 대한 비계 안전점검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2004년 국내 최초 가설재 관련 국제공인시험기관 및 공인검사기관(KOLAS) 인증을 받았고, 2017년 3월에 국내 최초로 가설기자재 품질검사시험 수행기관으로 등록(현 건설엔지니어링업)했습니다.

회원사의 안전하고 성능이 우수한 제품 공급을 위한 노력과 협회에서 우수제품 개발을 위한 안전인증컨설팅과 성능시험을 통해 우수한 가설기자재를 생산·보급토록 기반을 마련했고, 건설사와 협업을 통해 건설현장에 공급되는 자재에 대한 엄격하고 공신력 있는 품질시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법·불량 가설기자재가 생산·유통·사용되지 않도록 협회 내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불법·불량 가설기자재 추방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등을 통해 건설현장의 안전 확보는 물론 건설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단계적인 가설공사 안전관리 프로세스 마련해야

‘가설기자재(假設機資材)’(이하 가설재)란 추락·낙하 및 붕괴 등의 위험방호에 필수적인 것으로 건설 공사에서 본 공사를 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설치했다가 철거하는 구조물이나 그 구조물을 형성하는 부품 및 재료, 비계, 거푸집, 발판, 지보공 따위의 가설 구조물 등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가설재는 산업현장과 근로자의 안전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과거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작업자의 부주의를 주요 원인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산업재해에 대한 책임 주체가 명확해지면서 이에 대한 법적·사회적 의무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시행 중인 산업안전보건법을 보더라도 50억 이상의 발주자에게 공사 계획, 설계, 시공 전 과정에 안전조치 의무를 부여하고 있으며, 도급인은 관계수급인 노동자의 산재예방을 위해 안전보건 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설구조물의 붕괴 등 산재발생 위험 시 관계수급인이 설계변경이나 공사기간 연장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가설공사 안전성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가설기자재의 품질과 안전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가설공사의 시스템적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발주처 및 시공사가 가설구조물 설치계획부터 해체까지 단계적인 안전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합니다. 안전관리 프로세스는 크게 계획, 자재반입, 설치 및 해체의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계획 단계에서는 구조계산 등을 통해 가설구조물을 설치했을 때의 안전성을 미리 확인해야 하며, 가설기자재를 공급받는 자재반입은 안전성이 높은 품질의 확보가 중요합니다.

산업현장 안전 지키는 가설기자재 전문기관 역할 수행

“건설산업 근간인 가설산업 발전 위한 지원 강화해야”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가설공사 안전관리 프로세스 /자료제공=한국건설가설협회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가설공사 안전관리 프로세스 /자료제공=한국건설가설협회

설치 및 해체 단계에서는 안전한 시공이 제일 중요합니다. 작업 중 발생 가능한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위험성평가가 실시돼야 하며, 안전교육을 병행함으로써 사고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한국건설가설협회에서도 대여업체의 가설기자재에 대한 품질과 안전관리 능력을 평가해 인증하는 품질안전경영시스템 인증 제도를 두고 건설 추락재해 예방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시작이 좋으면 끝이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만 건설현장에는 통하지 않는 말입니다. 시작도 좋고, 끝도 좋아야 합니다. 정부가 산재 사망사고가 다발하는 건설현장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가설공사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발주처 및 시공사의 가설공사 안전관리 프로세스가 정착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현장의 주도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건설사와의 불합리한 자재납품 관행 개선 필요

가설업계의 현실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아직도 많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건설현장과의 불합리한 자재납품 관행이 상존하고 있고 부실채권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반면 영업환경에 대한 규제는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건설현장이 정착되고 건전한 건설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건설산업의 근간인 가설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건설사와의 불합리한 자재납품 관행이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선돼야 하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가설재 대여대금 지급보증 제도화를 위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건설산업의 근간인 가설산업을 육성 지원할 수 있도록 가칭 ‘가설기자재 관리법’ 제정 등 법적 제도화도 시급히 필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설기자재는 추락·낙하 및 붕괴 등의 위험방호에 필수적인 것으로, 산업현장과 근로자의 안전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사진제공=한국건설가설협회
가설기자재는 추락·낙하 및 붕괴 등의 위험방호에 필수적인 것으로, 산업현장과 근로자의 안전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사진제공=한국건설가설협회

논어에 ‘본립도생(本立道生)’이란 말이 있습니다.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모든 일에 기초와 근본이 중요함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큰 건물이 무너지고, 튼튼한 다리가 끊어지는 것은 처음 시작할 때 기초가 부실한 데서 옵니다. 건설안전의 기본은 근로자의 안전입니다. 이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는 기본이 시스템비계, 안전난간, 안전망 등의 가설기자재입니다.

이에 협회의 구성원인 제조업체는 품질이 우수한 가설기자재를 생산·판매하고, 대여업체는 불법·불량 자재 유통을 근절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양질의 가설기자재를 보급하는 등 가설공사 관련 건설재해 예방을 위해 각자의 맡은 바 직무를 다해 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나아가 가설업계와 국가 경쟁력을 향상하는 것이 우리 협회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설업계와 가설산업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으로 국내 최고의 가설기자재 전문기관으로 산업현장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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