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 환경포럼’ 앞서 낙동강하굿둑 연안, 부산EDC 등 현장견학 진행

현장견학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권영길 기자
현장견학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한국환경연구원(KEI, 원장 이창훈)은 ‘2023년 KEI 환경포럼’의 첫날 행사로 낙동강하굿둑과 부산에코델타시티 등 현장견학을 실시했다.

현장견학 행사에는 KEI·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부산·서울 등 7개 연구원 원장과 연구위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견학장소는 사하구 하단동 낙동강하구에코센터로, 이원호 박사(전시교육팀)가 낙동강하구의 유래와 현황 등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최초 을숙도는 쓰레기매립장으로 이름을 날린 서울 난지도처럼 부산에서 발생되는 많은 쓰레기들을 처리하기 위한 쓰레기매립장으로 운영됐으며, 이곳의 쓰레기매립장 2곳은 1995년~1997년까지 계속 쓰레기들을 매립해 왔다.

낙동강하구에 대해 설명하는 이원호 박사 /사진=권영길 기자
낙동강하구에 대해 설명하는 이원호 박사 /사진=권영길 기자

이러한 상황에서도 을숙도 섬 전체가 1966년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됐지만, 쓰레기들의 매립은 계속 이어져 왔다. 이에 따른 침출수 방지를 위해서 주변을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흙으로 덮어 을숙도대교도 착공했다.

또한 1987년 낙동강하굿둑을 준공하게 되면서 섬 전체가 공원화됐지만 갈대밭과 습지가 많이 훼손됐는데, 지금은 문화회관 등이 생기면서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어나면서 철새들의 숫자도 크게 줄어들었다.

뒤늦게 이곳을 특별보존지역으로 설정했고, 현재는 일부 지역의 사람 출입을 막고 인공습지를 조성해 철새가 다시 돌아오길 기대하지만 예전만큼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원호 박사는 “지금 현재는 센터 주변지역이 산업·주거단지로 뺏기고 있지만, 지금 을숙도의 훼손됐던 지역들이 다시 잘 회복되고 있고, 또 다음 세대에게 충분히 좋은 곳으로 넘길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낙동강하굿둑을 바라보는 현장견학 참가자들 /사진=권영길 기자
낙동강하굿둑을 바라보는 현장견학 참가자들 /사진=권영길 기자

현장견학 참가자들이 둘러본 두 번째 장소는 사하구 하단동 낙동강하굿둑 전망대이다. 낙동강하굿둑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둑을 만든 후 먹는 물을 생산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설로 1983년 9월 착공해 1987년 11월에 준공됐다.

이곳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부산권지사는 지난 35년간 해수가 역류하는 것을 막고 상류 쪽에서는 담수로 유지를 해 연간 약 7억5000만톤 정도를 취수해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은 바닷물과 담수가 만나는 기수역으로, 생태복원이 필요해 작년부터 본격적인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수역(Blackish water zone)’은 담수·해수가 혼합돼 형성되는 지역으로 일반적으로 염분의 농도가 0.5% 이하인 물은 담수, 30% 이상은 해수, 그 중간을 기수라 한다. 이 기수역에는 광범위한 염분농도에 적응할 수 있는 생물들이 분포하고 순수 해양생물이나 담수생물군에 비해 수가 적으나 해양생물에 속하는 종류가 대부분으로 담수생물은 극히 일부분이다.

낙동강하구통합운영센터에 대해 설명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 권규학 차장 /사진=권영길 기자
낙동강하구통합운영센터에 대해 설명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 권규학 차장 /사진=권영길 기자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사하구 하단동 낙동강하구통합운영센터로, 이곳은 낙동강하구의 생태복원과 통합물관리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낙동강은 하굿둑이 있는 본류와 녹산수문이 있는 서낙동강으로 나눠지고 이곳에는 다양한 시설물이 있는데 각각의 시설물을 관리하는 기관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경상남도, 부산시, 농어촌공사 등이 함께 낙동강 하구통합운영센터를 설립해 시설물별 통합 관제센터를 만들어 유관기관 간 수질·염분·수량 등 시설별 물 정보를 공유해 효율적 운영을 하고, 중앙 감시제어가 가능한 하구통합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부산에코델타시티전망대 전경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에코델타시티전망대 전경 /사진=권영길 기자

네 번째로 방문한 장소는 강서구 대저2동 ‘부산에코델타시티(이하 부산EDC) 전망대’로, 전망대의 형상은 새 둥지를 형상화했고 공식적인 명칭은 델타루(Delta Lu)이다. 전망대 내부에는 낙동강 내 마을 소개, 세계의 아름다운 수변공원, 미래의 에코델타시티 모습 등이 전시돼 있다.

끝으로 현장견학 참가자들은 부산 강서구 명지동 ‘스마트빌리지(Smart Village)’를 방문했다.

한국은 스마트시티를 개발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2018년부터 부산시와 세종시를 국가시범도시로 선정했고, 그중 부산은 부산EDC가 부산의 서쪽 낙동강하굿둑에 인접한 약 84만평 부지를 대상으로 스마트시티(SmartCity)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EDC 사업구간과 스마트시티 첫 실증단지인 스마트빌리지를 볼 수 있다.

스마트빌리지 모형 /사진=권영길 기자
스마트빌리지 모형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은 스마트시티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스마트워터·제로에너지 도시 등 10가지 혁신과제를 선정해 도시 전반의 혁신기술을 적용,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플랫폼 도시로 조성하고 있다. 스마트빌리지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첫 번째 입주단지이다.

스마트빌리지에서는 스마트시티에 도입된 미래기술들을 미리 경험해 보고 피드백할 수 있으며, 2022년 1월 입주한 20여 명의 입주민들이 약 5년간 거주하면서 스마트시티 체험단으로 참여해 스마트빌리지에 도입된 혁신기술들을 리빙랩으로 수행함으로써 다양한 국가 RD사업과 민간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빌리지는 물환경·에너지·교통 등 6개 분야마다 시민주도형으로 리빙랩을 수행하기 위한 관리세대·청년셰어·신혼부부·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특별세대 주택 규모 및 가족 구성원수를 감안한 일반세대, 방문객 대상으로 스마트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세대 등으로 계획됐다.

부산에코델타시티 설명판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에코델타시티 설명판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EDC는 앞으로도 스마트빌리지 리빙랩의 최적 운영과 혁신기술 도입·실증 및 고도화를 통해 데이터 기반 혁신서비스를 스마트시티로 확산하고, 공공·민간과 시민 파트너십을 통해서 스마트시티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현장견학에 참가자 중 한 명은 “평소에 볼 수 없던 곳을 새로운 시선으로 알아보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 였다”며, “이번 현장견학을 통해 낙동강하구의 또 다른 면과 에코델타스마트시티의 신기술이 집적한 스마트빌리지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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