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은 등산 애호가들이 즐기는 코스 중 하나로 문화유적인 북한산성을 보는 재미와 함께 기암괴석을 보는 즐거움이 더해지는 곳이다. 또 수도권에 있는 유일한 국립공원으로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곳이 바로 이곳 북한산이다. 그러나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봉을 오르면서 이 산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주변의 꽃과 나무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자라는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드물다. 물론 그곳에 산이 있어 오른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국립공원 북한산이 지속적으로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려면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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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대상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비롯된다. 북한산성관리공단은 산을 오르는 시민들에게 국립공원 북한산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알리고자 ‘북한산성 경관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만남의 장소-대서문-구분소 아래 성문상회-선혜암 앞 기암석-경북정사 앞 수문-수구산장을 돌면서 진행됐다.

[#사진2] 자연경관 해설은 성신여대 지리학과 박경 교수의 설명으로 진행됐는데 화강암이 풍화되면서 만들어진 풍화토와 얼음의 융빙에 의해 형성된 지형들, 인셀베르그(Inselberg)로 불리는 인수봉과 백운봉에 대한 전문적인 지형 설명이 있었다. 이 중 마그마가 녹으면서 포획해 온 이질적인 돌의 모습은 참관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사진4]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열띤 질문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노원초등학 교사인 이춘희씨는 “앞으로 산에 오를 때마다 오늘 들은 내용이 떠올라 더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며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북한산성관리공단의 하종수 부소장은 “자연보호는 사실 강력한 규제보다는 교육에 의해 더 효과적으로 진행된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행사는 의미가 깊다”고 말하며 환경관리에 있어 규제뿐 아니라 교육이 병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 행사는 앞으로 한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프로그램 진행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알고 보는 즐거움을 부여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권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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