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배가 미국인들 사이에 큰 인기다. 달기만하고 물컹물컹한 미국 배와 달리 한국 배는 아삭아삭하고 시원하면서 부드러워 미국인들에게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저장능력이 뛰어나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한국 배를 반기고 있다.

미국 현지 대형슈퍼마켓 등에서 배 시식회와 특판행사를 통해 미국인 입맛을 집중 공략한 결과, 최근 미국의 대형 농산물취급 도매상인“멜리사”(Melissa's)에 농협 배 300톤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미국으로부터 배 수출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은 특히 중간크기의 배(400~500g 정도)를 선호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미국인들이 우리와 달리 배를 깍지 않고 그냥 먹기 때문.미국에 대한 배 수출은 200만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한 대형크기의 배 수출이 연간 약 6천톤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어, 교민에 대한 수출에는 한계를 느끼고, 농협은 지난 2002년부터 현지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중과(中果) 수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 결과 매년 중과 400~500여 톤을 수출해 왔으나, 늘어나는 수출주문에 비해 국내 생산량이 적어, 물량이 없어 수출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농협은 중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올해부터 평택, 천안 등 7개 지역 배 재배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중과의 생산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 총 1,500톤 정도가 생산 가능해 전량을 미국에 무난히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시장도 적극 개척하여 2010년까지 배(중과)수출물량을 5천톤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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