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수소로 탄소중립 시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
국내 대표 수소 관련 기업들, 국가산단 입주 마중물 역할 기대

손병복 울진군수(오른쪽)와 대담 중인 환경일보 김익수 편집대표이사 /사진=박선영 기자
손병복 울진군수(오른쪽)와 대담 중인 환경일보 김익수 편집대표이사 /사진=박선영 기자

[울진=환경일보] 20일 신청 마감된 산업통상자원부 ‘그린수소 생산 실증 사업’ 추진 공모에 경북 울진군이 공모했다. 지난 3월 후보지로 선정된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손병복 울진군수를 만나 실증사업 추진계획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저렴한 수소생산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

Q. 7월20일 공모신청 마감된 2600억 규모 산업통상자원부 ‘그린수소 생산 실증 사업’ 추진에 울진군이 참여하고 있다. 울진군이 제주도 등 타 후보지 대비 선정을 자신하는 이유와 경쟁력이라면

울진군이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원자력수소 산업의 최적지로 판단을 한 것이다. 게다가 국가산단이 지정되면서 연구시설 입지계획이 수립된 상황이라 본 실증사업은 울진군에 반드시 와야 한다.

원전 10호기에서 생산되는 원자력 전기와 비송전 전력을 활용하면 수소단가가 획기적으로 낮아진다. 저렴한 수소생산으로 국가 기반산업을 부담없이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우리나라 우수한 원전기술력과 수소생산 기술력을 결합한 K-원전 모델 개발은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Q. 후보지에 선정된다면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와 어떻게 연계될 수 있고 생산 조건과 활용도 면에서 어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지

이번 실증사업의 목적은 수소생산기술 국산화로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서 국산화 수소기술을 완성하게 되면 수소 관련 기업들이 국가산단에 원활히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울진의 풍부한 원자력 전력과 경제적인 수소를 공급받은 기업들은 탄소중립과 탄소국경세와 같은 대외환경 변화에도 잘 적응하면서 국가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원자력수소의 경쟁력에 대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낮은 단가에 수소생산이 가능하고 가동률 또한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설명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손병복 울진군수는 원자력수소의 경쟁력에 대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낮은 단가에 수소생산이 가능하고 가동률 또한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설명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Q. 7월13일 민선 8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울진군을 대한민국 수소경제 벨트 허브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에 대한 의미를 소개한다면

원자력수소의 경쟁력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를 압도한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낮은 단가에 수소생산이 가능하고 가동률 또한 신재생에너지에 비하면 3배 이상 높아 대량의 수소를 생산하는데 적합해 우리나라 수소경제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다. 울진 원자력 국가산단에서 생산된 수소를 기술개발을 통해 액화를 시키고 액화로 운송해서 남해로, 서해로 이동하고 남는 것은 해외로 수출하는 생산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또한 포항의 철강공단과 삼척의 시멘트제조시설, 강원도의 화력발전시설까지 배관망을 연결해 기체상태로 보낼 수도 있다. 울진 이외에는 이러한 경쟁력을 가진 자치단체가 없다.

Q. 또한 이 자리에서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울진군 원자력수소 산업과 기존 관광 의존도가 높은 울진군의 경제와 어떻게 연결해 나갈 계획인가

국가산단에 많은 대기업들이 입주하게 되면 일자리 창출과 인구증가로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그리고 고속도로와 철도와 같이 교통여건이 자연스럽게 개선돼 많은 관광객들이 울진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울진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접목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청정수소를 활용해 청정한 지역 이미지를 제고해 관광울진 1천만 시대를 달성하고자 한다.

Q. 울진군은 원전 10기를 보유한 원전집적지다. 탄소중립, 지속가능한 경제, 에너지 안보 강화는 기후위기 시대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당면한 과제다. 원전에서 나오는 수소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관련 산업 생태계 육성 효과라면

울진군은 그동안 국가기반산업 운영을 위한 전력 생산지역으로서만 기여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전기생산 뿐만 아니라 수소생산을 통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때이다. 그 역할을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진군이 함께 할 수 있다. 울진군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수소는 탄소중립시대에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Q. 원자력수소는 탄소중립을 선도할 미래 에너지로 새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강원 동해 삼척 액화수소 클러스터와 포항 수소연료전지 발전클러스터, 울산 수소 그린모빌리티 클러스터 등의 산업단지와 가까이 있다. 이들과 어떻게 연계 협력을 만들어 갈 것인가, 이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라면

울진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수소를 액화수소선박을 이용해 해로를 통해 포항 제철산업, 울산 석유화학산업, 강원도 시멘트산업 등에 공급할 경우 동해안 수소경제벨트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수소를 활용하는 기업의 증가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액화수소선박을 통한 원자력수소 공급은 남해안권 서해안권 산업 전반에서 수소를 활용하게 돼 EU-K 택소노미에 대응 가능해 탄소배출이 많은 국내 기간사업을 보호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Q. 올해 1월 12일 신년인사회에서 울진군의 경쟁력과 기업이 가진 장점이 만들어갈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2025년 EU 탄소국경세 시행을 앞두고 수소연구를 하고 있는 이들 대기업과의 협력 사항과 이로 인한 파급효과라면

탄소국경세에 가장 큰 부담을 갖는 산업은 제철산업이다. 포스코의 경우 2050년까지 모든 제철소를 수소환원공정으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50년에 수소환원제철에 소요되는 수소량만 연간 370만 톤에 이른다. 수소환원제철에는 저렴하면서도 대량의 청소 수소가 필요한데 해외수입수소 혹은 원자력수소가 아니면 과도한 관세로 국내 제철산업의 경쟁력을 잃게 된다. 해외수입의 경우 수입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결국 원자력수소만이 제철산업 같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지탱할 수 있다.

지난해 7월26일 울진군청에서 열린 '울진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실증단지 조성 사업' 보고회에서 손병복 울진군수 /사진제공=울진군
지난해 7월26일 울진군청에서 열린 '울진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실증단지 조성 사업' 보고회에서 손병복 울진군수 /사진제공=울진군

Q. 기후위기 시대 수소가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지금 지구는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인류 존속의 마지막 임계점인 1.5℃를 지키기 위한 탄소배출 억제와 흡수를 통한 탄소 중립을 위해 각국의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러한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 저렴한 대량 청정수소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와 직결돼 있다.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기본계획상의 2050년 국내 수소 수요량 2800만톤의 75% 가량인 2300만톤 수입의존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러한 계획도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 전면 제고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계획상의 2030년 목표 단가인 3500원/kg을 달성하기 위해서 원자력을 이용한 고온수전해 수소 밖에는 대안이 없다.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음에도 정작 정부 부처나 공기업에서는 굉장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민감한 기업에서 기업의 생존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여러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 원자력수소 생산에 값싼 전기와 열을 공급해 생산될 수 있도록 혼연의 힘을 쏟을 시간이다. 나아가 원자력 수소 생산 모델을 사업화해 원자력 수출 원천기술을 확보해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매진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한민국 내 울진군이라는 작은 기초자치단체에서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라는 시대적 과업에 지금껏 여러 방면의 학계와 산업계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열심히 달려왔지만 이제는 정부가 과감히 나서서 원자력 수소생산을 위한 값싼 전기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시급히 제도 정비를 하고 어려운 시기 우리나라의 경제 부흥을 주도했던 국가산업단지의 위상을 울진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에서 재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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