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킨텍스에서 ‘KTLA 콘퍼런스 2023’ 개막··· 테마파크 전망·미래 분석
‘로봇 물고기’, 글로벌 IP 선정 등 테마파크 미래 위한 전문가 조언 제시

지난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코리아 테마파크 & 어뮤즈먼트 페어’에서 ‘KTLA 콘퍼런스 2023’이 열렸다. /사진=박준영 기자
지난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코리아 테마파크 & 어뮤즈먼트 페어’에서 ‘KTLA 콘퍼런스 2023’이 열렸다. /사진=박준영 기자

[킨텍스=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테마파크는 단순히 지역의 볼거리를 만드는 사업이 아닌 건축, 조경 등과 같은 산업부터 시작해 가상현실, 증강현실과 같은 첨단 디지털 사업을 연결해주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적인 테마파크 사업은 모두 유럽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이 가진 한류 문화와 K-콘텐츠를 접목하면 테마파크는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 될 가능성이 충분한 산업이다.

이러한 상황에 지난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CBS 미디어캐스트와 JMCOMPANY가 공동으로 ‘KTLA 콘퍼런스 2023’을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테마파크와 여가 산업의 현재 동향 및 미래 전망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비즈니스 및 혁신적인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은희창 CBS 미디어캐스트 본부장은 이번 콘퍼런스가 국내 기업에 해외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테마파크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은희창 CBS 미디어캐스트 본부장은 이번 콘퍼런스가 국내 기업에 해외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테마파크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은희창 CBS 미디어캐스트 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테마파크, 관광, 레저 등 문화산업의 활성화와 국내 기업에 해외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테마파크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알리자는 취지로 행사를 계획했다”며 “우리나라 테마파크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핸론 호주 레이저비전 이사는 자사의 세계적 수준의 레이저쇼가 어떤 이득을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마이클 핸론 호주 레이저비전 이사는 자사의 세계적 수준의 레이저쇼가 어떤 이득을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본 콘퍼런스에서 마이클 핸론(Michael Hanlon) 호주 레이저비전(Laser Vision) 이사가 ‘세계적 수준의 야간관광명소 조성(Creating World Class Night Tourism & Destination Attractions)’을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레이저비전은 싱가포르 및 호주 정부에서 승인받은 연구개발(R&D) 시설에서 근무하는 전 세계의 기술 전문가들이 최첨단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서 홍콩 시내 45개 건물에서 펼쳐지는 세계 최대 규머의 라이트&사운드 쇼인 ‘A Symphony of Lights’,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의 거대한 워터 스크린에서 360도로 펼쳐지는 ‘Wonder Full’ 등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규모의 메가 미디어 프로젝트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워터 스크린에서 360도로 펼쳐지는 ‘Wonder Full’ /자료제공=레이저비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워터 스크린에서 360도로 펼쳐지는 ‘Wonder Full’ /자료제공=레이저비전

마이클 핸론 이사는 “레이저비전은 잊을 수 없는 감각적 경험을 창조하는 회사이며 빛·물·불과 강력한 매체의 힘을 활용해 관객들과 환경을 연결한다”며 “이러한 환상적인 레이저 쇼들은 매일 수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이는 엄청난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된다”라고 설명했다.

아쿠아리움의 미래, 자연과의 공존 필요

정수미 대전엑스포아쿠아리움 대표는 국내 다른 아쿠아리움과 대전엑스포아쿠아리움의 차이점들을 설명하고 앞으로 아쿠아리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정수미 대전엑스포아쿠아리움 대표는 국내 다른 아쿠아리움과 대전엑스포아쿠아리움의 차이점들을 설명하고 앞으로 아쿠아리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대전엑스포아쿠아리움은 코로나 시국인 2020년 9월에 오픈해 운영에 많은 난항이 예상됐다. 그러나 정수미 대전엑스포아쿠아리움 대표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 콜라보,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아쿠아리움 내 미술품 전시, 국내 유일 수중 발레단을 결성, AR·VR을 이용한 5D 공연 등 국내 다른 아쿠아리움과의 차별점들을 통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대전 아쿠아리움은 스토리텔링과 뛰어난 연출력을 통해 기존 물고기 전시에만 집중하던 아쿠아리움의 업그레이드버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며 “기존 아쿠아리움들처럼 물고기 전시에 국한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문화생활과 겸비한 미래지향적 아쿠아리움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쿠아리움은 옛날부터 해양 생물에 대한 학대와 환경 파괴 문제가 숙제로 이어져 왔다.
아쿠아리움은 옛날부터 해양 생물에 대한 학대와 환경 파괴 문제가 숙제로 이어져 왔다.

또한 그는 도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쿠아리움에 관해 설명하며 현재 개발 중인 ‘로봇 물고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로봇 물고기를 보고 완벽한 생물로 느끼긴 힘들겠지만, 최종적으로 아쿠아리움은 물고기를 가둔 곳이 아닌 사람들이 머물고 함께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장연 한국워터파크연구소 대표도 로봇 물고기를 통한 환경보호 아쿠아리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대표는 한국워터파크연구소가 현재 건설 예정인 R&D 센터를 통해 로봇 물고기들을 테스트하고, 외부인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연구·교육시설도 함께 건설해 로봇 물고기를 직접 체험하거나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장연 한국워터파크연구소 대표는 로봇 물고기를 설명하며 로봇 물고기가 아쿠아리움의 오랜 숙제인 해양 생물 학대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고대 물고기의 전시 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한장연 한국워터파크연구소 대표는 로봇 물고기를 설명하며 로봇 물고기가 아쿠아리움의 오랜 숙제인 해양 생물 학대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고대 물고기의 전시 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한 대표는 “옛날부터 아쿠아리움의 가장 큰 숙제가 해양 생물에 대한 보호였는데, 로봇 물고기가 이 문제점의 거의 완벽한 해답을 제시한다”며 “멸종한 물고기 복원 전시, 공룡시대 수중 전시 등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전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로봇 물고기를 이용한 E-스포츠, 음악과 함께하는 공연 등 로봇 물고기를 테마파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 테마파크, 이제는 IP 선정이 필요할 때

최근 중국에서 상하이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같은 많은 테마파크를 도입하고 있으며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테마파크들의 공통점으로는 IP를 테마파크에 도입해 많은 방문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철완 리틀프린스(프랑스) 한국 대표는 프랑스에서 ‘어린 왕자’라는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가 가진 힘에 관해 설명하며 테마파크에서 IP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박철완 리틀프린스 한국 대표는 80년이나 지난 소설인 ‘어린 왕자’가 지금까지도 강한 IP 파워를 갖고 있으며 한국 테마파크도 한국인이 선호하는 IP를 찾고 연구해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박철완 리틀프린스 한국 대표는 80년이나 지난 소설인 ‘어린 왕자’가 지금까지도 강한 IP 파워를 갖고 있으며 한국 테마파크도 한국인이 선호하는 IP를 찾고 연구해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어린 왕자는 올해 80주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프랑스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소설이다. 프랑스에서는 어린 왕자 관련해 테마파크와 전시회가 매년 열리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리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 테마파크의 IP 도입 수준은 10점 만점에 2점 정도로 세계에서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라며 “세계적으로 봐도 글로벌 IP는 많은 수요가 있다. 그중에서 한국인이 선호하는 IP를 찾아 연구하고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연진 올리브트리코퍼레이션 대표이자 미국 뉴욕주 변호사는 테마파크를 건설할 때 있을 수 있는 계약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처음부터 변호사를 고용해 계약서를 작성할 것을 조언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성연진 올리브트리코퍼레이션 대표이자 미국 뉴욕주 변호사는 테마파크를 건설할 때 있을 수 있는 계약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처음부터 변호사를 고용해 계약서를 작성할 것을 조언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한편, 성연진 올리브트리코퍼레이션 대표는 “테마파크를 건설할 때 허가가 필요한 해당 국가의 정부가 바라보는 관점을 활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국제 개발 프로젝트로 개발하게 된다면 서로 다른 회사, 다른 문화권의 사람이 얽히며 계약과정이 굉장히 복잡해지고 추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부터 변호사와 함께 모든 법률적인 문제를 꼼꼼하게 따져서 계약서를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TLA 콘퍼런스 2023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KTLA 콘퍼런스 2023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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