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최재형기념사업회, 공식적인 서훈 없어 정부 지원 불가··· 모금운동 추진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지난 21일 (사)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 문영숙)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1952년 작고)’의 유골을 국내에 봉환하기 위한 대국민 모금운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연해주 항일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최재형은 일제강점기 경제력 및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연해주 한인사회를 이끈 대표적 인물로, 군자금 지원 및 재러한인의병을 규합해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독립운동가다.
최재형이 1920년 일제에 의해 연해주에서 총살당해 순국한 이후 부인인 최 여사는 70여 년 동안 키르기스스탄 공화국의 수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방치돼 있었다.
몇 년 전 존재를 파악한 사업회는 국가보훈부와 함께 최 여사의 유해를 원래 최재형 독립운동가의 묘터인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운동가묘역 108번에 합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 여사는 공식적인 서훈이 없다 보니 현행법상 유골의 국내 봉환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문영숙 (사)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최재형을 도와 평생을 내조하고 아들과 사위까지 일제에 의해 목숨을 잃었는데 서훈이 없다는 이유로 유골을 모셔 오는 모든 비용을 민간이 부담해야 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서 교수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듣고 누리꾼과 함께 모금을 통해 최 여사를 모셔 온다면 오히려 더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 모금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모금운동은 ‘십시일반 프로젝트’로 1인당, 1만원씩, 1만명의 동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업회 홈페이지를 참고해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