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반달가슴곰 /사진출처=국립생물자원관
반달가슴곰 /사진출처=국립생물자원관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최준서 학생기자 = 멸종위기종은 특정 기준에 의해서 멸종의 위험이 아주 큰 범주로 구분되는 종이다. 한국에서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의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지정하고 수정해 고시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한다.

우리나라에서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I급 68종과 멸종위기 II급 214종을 지정해 총 282종이 있다. 멸종위기 I급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하여 개체 수가 현저하게 감소하여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로 매, 반달가슴곰, 비바리뱀, 산양, 사향노루, 수원청개구리, 금자란 등이 있다. 멸종위기종 II급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어 위협요인이 제거되지 않을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로 삵, 담비, 하늘다람쥐, 물범 등이 있다.

인간이 처음으로 멸종시킨 생물 ‘도도새’

AI로 표현한 도도새
AI로 표현한 도도새

도도새는 인도양 모리셔스(Mauritius) 섬에 살았지만, 1681년 멸종한 새이다. 도도새는 평화로운 무인도에서 천적이 없이 살다 보니 날개가 퇴화하여 날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날 포르투갈인들이 도도새가 사는 섬을 발견하면서 신선한 고기를 원하는 선원들에게 좋은 사냥감이 되었다. 섬에 배가 들어오면서 함께 들어온 생쥐, 돼지, 원숭이들은 바닥에 둥지를 트는 도도새의 알을 잡아먹었다. 이렇게 인간의 남획과 외부에서 유입된 종들로 인해 도도새의 개체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다가 멸종하게 되었다. 도도새는 인간이 처음으로 멸종시킨 생물로 기록됐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는데, 1992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에서 도도새가 살던 모리셔스 섬의 카바리아 나무가 1600년대 이래로 번식을 멈추고 멸종위기종이 되었다는 것이다. 학자들이 원인을 찾은 결과 도도새는 카바리아 나무의 열매를 먹고, 그것을 배설하면서 씨앗을 옮기며 성장시킬 수 있었다. 도도새가 멸종한 그 이후로는 싹을 틔우지 못하게 되었다. 한 종의 생물이 멸종한 지 300년이 지난 후에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또 다른 종의 생물이 멸종위기에 이르게 되었다.

팔각회향이 없어진다면?

바이러스
바이러스

독감에 걸리거나 열이 났을 때 약국에서 쉽게 구하는 타미플루의 원료는 식물에서 나온다. 인플루엔자 치료제이자 타미플루의 원료는 바로 향신료로도 사용되는 팔각회향이다. 타미플루의 원료는 오직 팔각회향의 종자에서만 추출할 수 있어 다른 종으로 대체가 어렵다. 만약 팔각회향이 멸종하게 된다면 이를 대체할 원료를 찾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것이다.

사향노루와 우황청심환의 관계

사향노루 /사진출처=국립생물자원관
사향노루 /사진출처=국립생물자원관

시험을 보거나 긴장되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많이 먹는 우황청심환도 멸종위기종과 관련이 있다. 우황청심환은 우황, 사향, 감초, 인삼 등이 들어간다. 이 중 사향은 사향노루에게서 나오는데 사향노루는 현재 멸종위기종 I급에 속해 있다.

생물다양성 확보의 필요성

생물은 그와 관련된 수십 종의 다른 생물과 공생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나의 생물 종이 멸종하게 되면 이것이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어 공생관계를 맺고 있었던 다른 생물 종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는 생태계 시스템의 균형이 무너져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양한 생물로부터 자원을 얻어 생존해 온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환경부에서는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8개 실천 방법으로 부상 야생동물 구조 신고, 생물다양성 중요성 교육, 생물다양성 친화 제품 소비, 야생동물 개인 사육 지양, 불필요한 살생 금지, 서식지 주변 쓰레기 줍기, 밀렵·밀수품 구매 금지, 생물다양성 보호 연대 참여를 제안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을 위해 생물다양성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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