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문화관광재단, ‘속 깊은 마을, 살펴보는 걸음’ 주제로 9월17일까지 전시·공연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 안내문 /자료제공=속초문화관광재단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 안내문 /자료제공=속초문화관광재단

[속초=환경일보] 이우창 기자 = (재)속초문화관광재단(이사장 이병선 속초시장)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준비사업으로 속초시 청호동 수산물 공동할복장(이하 할복장)에서 청호동 아바이마을 주민들과 전국에서 모인 예술가들이 함께 아바이마을의 삶 속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예술작품 전시와 공연이 함께하는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는 ‘속 깊은 마을, 살펴보는 걸음’이라는 제목으로 겉에서 아련하게 바라보는 실향민 마을(아바이마을)을 넘어, 그 내면을 정성스럽게 들여다보는 예술가들의 걸음을 통해 문화적·예술적 감수성을 새롭게 가미한 아바이마을과 할복장을 새롭게 선보이고자 기획됐다.

과거 속초의 수산업 활황의 견인 역할을 했던 할복장은 땀 냄새 가득한 노동의 기억과 함께 이웃과 이야기하며 서로의 즐거움을 나누고 아픔을 감쌌던 공동체성의 대표적인 장소였다. 하지만 현재 속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 명태 등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부득이 운영이 중단되는 아픔과 아바이·아마이의 슬픔이 더해 마음의 문까지 닫혀 있던 장소이다.

공연, 영상, 미술, 그림책 등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가 포함된 전국에서 모인 11팀의 작가들은 아바이마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할복장에서 공간이 가진 역사성 위에 문화와 예술로 주민의 일상을 연결하고, 기존 지역 문화에 작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예술성을 덧붙여 아바이마을 주민들의 기억과 삶을 속초시민과 함께 나누는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담아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재창작했다.

청호동 수산물 공동할복장에서 진행된 주민 결합 문화·예술 창작 프로젝트 /사진제공=속초문화관광재단
청호동 수산물 공동할복장에서 진행된 주민 결합 문화·예술 창작 프로젝트 /사진제공=속초문화관광재단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 ‘속 깊은 마을, 살펴보는 걸음’은 9월 1일 박정봉 작가의 퍼포먼스 공연과 엘리펀디의 힙합(랩) 공연이 함께하는 오프닝 행사로 그 시작을 알리고, 전시에는 구지은, 김들림, 김소정·엄경환, 김진아, 박정섭, 송주형, 정보아, 조경재, 홍기원 작가가 함께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9일 17일까지(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속초시 청호동 수산물 공동할복장(속초시 청호로 5길 17)에서 관람할 수 있다. 개관 기간 동안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두 차례 도슨트 투어를 운영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단체관람을 원하는 기관·단체 및 학교 등은 사전 예약을 통해 도슨트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이병선 이사장(속초시장)은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는 아바이마을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할복장과 함께한 기억을 되살리고 담아내는 과정 중 하나로, 앞으로도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꾸준히 추진해 할복장을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성과를 잘 정리해 속초시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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