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의견 공유

[환경일보]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인천 송도에서 개최한 ‘2023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주간’이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9월 1일 폐막했다고 밝혔다.

올해 적응주간에는 ▷마지드 알 수와이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8) 사무총장 겸 특별대표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마팔다 두아르테 녹색기후기금(GCF) 사무총장 ▷해리 브루스 유엔기후변화협약 부속 과학기술자문기구(SBSTA) 의장 ▷나빌 무니르 유엔기후변화협약 부속 이행기구(SBI) 의장 등 기후변화 적응 관련 국제 전문가 및 국제기구 인사를 비롯해 전 세계 66개국 10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전 지구적 적응목표(GGA)의 진척 사항을 확인하고, 국가 적응계획의 이행 지원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등 기존 적응의 논의에 대한 한계를 보완했다.

전 지구적 적응목표(GGA: Global Goal on Adaptation)는 파리협정 제7조에 따라 수립된 것으로 적응 역량 강화, 기후 탄력성 강화,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적응주간은 유엔기후변화협약과 유엔환경계획이 공동으로 적응 논의를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

또한,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적응계획 수립·이행을 촉구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등 행사 기간 동안 적응 관련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8월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3 유엔기후변화협약 적응주간 개회사에서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이제는 말이 아닌 의미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로 기후위기 적응 논의에 큰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환경일보DB
8월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3 유엔기후변화협약 적응주간 개회사에서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이제는 말이 아닌 의미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로 기후위기 적응 논의에 큰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환경일보DB

‘적응의 새로운 시대는 적응의 확대와 변혁(A New Era for Adaptation: Scaling Up and Transformation in Adaptation)’이라는 주제로 개회식,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유엔환경계획 총회, 글로벌 적응 대화 등의 국제적인 토론회(포럼)가 진행됐다.

또한, 기후위기시대 지역 차원의 적응을 위한 국내 지방정부의 적응 선언식, 국민 대상 적응 그림 공모전 수상작 전시, 공공·민간 부문 적응 전시관 등 다양한 국내 행사도 열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주관한 아·태 국가적응계획 국제 토론회(포럼)에서는 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8월28일부터 3일간 진행됐다.

이 토론회에서는 기후변화 적응계획 수립·이행점검 전반의 제도·정책 사항에 대한 논의를 통해 국가적응계획 수립과 이행, 평가(모니터링)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 및 사례를 공유해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국가적응계획 의제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유엔환경계획이 주관한 제8차 아시아·태평양 기후변화 적응 토론회(포럼)에는 총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8월 30일부터 3일간 진행됐다.

정책결정자, 시민단체 및 민간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적응 협치(거버넌스), 과학기술, 재원, 부문별 적응방안을 비롯해 적응 관련 최신 동향 및 지식 등 폭넓은 주제들을 논의하고, 적응 관계자들과 협력을 구축해 아·태지역 적응역량 향상에 기여했다.

‘글로벌 적응 대화’는 임상준 환경부 차관의 개회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영상축사, 마지드 알 수와이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사무총장 겸 특별대표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기후변화 적응 분야의 최고 전문가 5인이 연단에 올라,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한 가장 최신의 국제 논의 동향과 각국 현황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

마팔다 두아르테 녹색기후기금(GCF) 사무총장, 해리 브루스 유엔기후변화협약 과학기술자문부속기구(SBSTA) 의장, 나빌 무니르 유엔기후변화협약 이행부속기구(SBI) 의장 겸 주한 파키스탄 대사,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 락스미 드완티 인도네시아 환경 산림부 국장(좌장: 박주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특히 3개월 뒤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전 지구적 적응목표(GGA)와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에 대한 강력한 결의를 담은 합의문이 도출돼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청중과의 질의 시간에서는 정책 결정 과정에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고 그들의 의견이 반영될 필요성이 강조됐다.

마무리 발언으로 임상준 차관은 “한국의 국가적응계획 수립 경험은 참여를 확대하는 과정이었으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지만 이를 통해 얻은 값진 교훈들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Global Stocktake)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파리협정 목표 달성 노력을 평가하는 체제로 매 5년마다 시행, 올해 COP28에서 제1차 GST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가 국제행사임에도 다양한 국내 행사를 개최한 것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역이 앞장서는 기후적응(Scale up Local Adaptation, Act now!)’라는 표어 아래 8월 30일 열린 지방정부 기후적응 선언식은 지방정부의 기후위기 적응 노력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대한민국 지방정부의 국제적 위상을 확대하는 기회가 됐다.

이 행사에는 임상준 환경부 차관,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을 비롯한 17명의 기초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개회사를 통해 “기후위기 적응이 필요한 현장은 바로 지방정부이며, 이번 지방정부의 기후위기 적응 실천 선언으로 관련 적응 정책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기후위기 대응의 주인공이 될 청년들이 참가한 여러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8월 28일에는 탄소중립 서포터즈와 에코프렌즈로 활동 중인 28명의 청년이 탄소중립 활동 공유회를 열고, 탄소중립 실천 운동 등 올해 활동 성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8월 31일에는 기후변화 적응에 관한 한국 청년들의 대화(생존을 위한 전략)에서, 우리나라 청년들의 기후변화 적응 활동과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 적응주간을 통해 국제인사와 대한민국의 전문가, 시민단체, 청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기후위기의 현재 상황과 미래 대응방안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이번 적응주간 논의 결과는 3개월 뒤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공유해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적응 의제 진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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