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래염전, 체험 공간으로 변모···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갯벌”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소래습지생태공원.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소래습지생태공원.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방채원 학생기자 = 인천광역시 남동구 소래로. 4.4km 상당의 소래길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진입하다 보면 소래습지 생태공원 입구로 연결된다. 1970년대에는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였던 옛 소래염전이 지금의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이루게 되었다.

이 지역은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밀려들며 갯벌을 이루기 때문에, 인적이 끊겨버린 폐염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염생식물과 양서류, 곤충, 철새가 서식하며 갯벌 생태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를 주목한 인천시에서 공원 조성 사업을 시행, 갯벌·갯골·습지·초지·폐염전 등을 생물 군락지이자 철새 도래지로 복원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최근 인천시는 소래습지를 제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래습지 전시관과 다양한 생명체들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소래습지를 걷다 보면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 전시관에 들어가면 소래습지에 대한 설명과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모형과 설명을 볼 수 있다. 전시관을 구경하고 나와서 전시관에서 보았던 생명체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래습지에는 갑각류, 연체동물, 갯지렁이류, 염생식물 등이 서식하고 있다. 농게와 칠게, 방게 등 다양한 종류의 게를 갯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칠면초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칠면초는 칠면조처럼 시시각각 색이 변한다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모여 있으니 정말 장관을 이루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조류를 만났지만, 특히 괭이갈매기가 많이 보였다. 또한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지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처럼 소래습지에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공존하고 있다.

소래습지공원의 구성

붉은발농게(왼쪽)와 괭이갈매기(오른쪽).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붉은발농게(왼쪽)와 괭이갈매기(오른쪽).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소래습지공원은 전시관을 비롯해 자연학습장, 염전체험장, 갯벌체험장, 담수 연못, 조류관측소로 구성되어 있다. 염전체험장은 직접 소금을 모으는 작업과 운반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힘들지만 뿌듯한 체험이 끝나면 천일염을 선물로 준다.

갯벌체험장은 직접 내려가서 갯벌 상부에 서식하는 염생식물과 게 등 몇 종의 생물을 직접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많은 구멍과 개체 수의 게들을 볼 수 있다. 곳곳에는 잡초만이 가득한 소금 창고와 나무다리 등이 남아 있다. 과거 대한민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였지만, 지금은 염전 바닥에 깔려 있던 타일 조각만이 보이는 지금 구경하다 보면 묘한 운치를 자아낸다.

소중한 땅 갯벌

소래습지 갯벌.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소래습지 갯벌.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갯벌은 여러 생물의 서식지이자 정화 기능을 가진 소중한 땅이다. 갯벌을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 위기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생태계이다. 또 생명의 보고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복잡하고 풍부한 환경이다. 특히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속해있을 정도로 갯벌이 발달한 나라다.

하지만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자료(2020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갯벌의 면적은 국토의 약 2.5%로 1987년보다 무려 22.5% 감소했다. 우리는 갯벌이 생산력이 가장 높은 연안 생태계 중 하나이며 중요한 생물 서식처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고 우리의 갯벌을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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