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 전년 대비 108억(21.9%) 삭감된 385억원

이병훈 의원
이병훈 의원

[환경일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동구남구을)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2024년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대한민국 예술교육의 요람이 개점휴업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편성한 2024년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운영’ 예산이 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인 108억원이 삭감됐다.

사업별로 보면 ‘시설관리 및 개보수(-61.0%)’ 등 경상운영비 60억원, ‘예술교류 활성화(-55.3%)’ 및 ‘예술 영재교육(-26.3%)’ 등 사업비 48억원이 삭감됐다.

삭감된 예산은 외부기관 교류 행사 및 공연·협력 체결, 예술 영재 발굴 및 육성,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연구, 작가 양성 프로그램 지원 등을 위한 예산이다.

현장과 실기 위주의 교육을 통해 ‘예술 영재 발굴 및 체계적인 예술교육을 통한 세계 수준의 창조적인 전문예술인 양성한다’는 한예종 설립 취지와 달리 강의실에 틀어박혀 이론 수업에나 몰두하라는 것이냐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2024년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대한민국 예술교육의 요람이 개점휴업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2024년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대한민국 예술교육의 요람이 개점휴업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병훈 의원은 “한예종의 우수한 예술전문가와 인프라, 프로그램을 강의실에 묶어 두는 잘못된 조치로 국정감사에서 삭감 이유를 따져 물을 것”이라며 “윤 정부가 진영논리에 바탕을 둔 문화정책으로 역동적인 예술인, 예술 영재들을 홀대한다면 문화예술인들의 반발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 안전을 위한 시설예산도 절반 넘게 깎아버렸다”며 “문화예술인이 공들여 쌓은 문화강국 이미지가 세계잼버리 파행으로 위기에 놓였을 때 구해낸 것이 K팝, K-컬처였다는 사실을 벌써 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1992년 개교 당시 “국내 교육만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칠 수 있는 우수한 문화예술인을 양성하겠다”라는 목표를 내걸었던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지난 30년간 졸업생들의 종횡무진 맹활약 속에 국내외 문화예술계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비롯해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아시아 최초 수석무용수 발레리나 박세은, 오스카상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배우 이선균, 박소담 등이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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