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주주의의 날 맞아 시민 역할과 핵심 가치 되새겨

[환경일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광화문 광장에서 ‘세계 민주주의 날’을 맞아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핵심 가치와 시민 및 시민단체 역할을 상징하는 건축 모형을 설치했다.

그린피스가 설치한 너비 2미터, 높이 2.4미터의 건축 모형 지붕에는 ‘민주주의'가, 지붕을 떠 받드는 기둥 다섯 개에는 민주주의 가치를 상징하는 정의·공정·다양성·포용성·안전이 각각 새겨졌다.

모형 앞에는 그린피스 액티비스트 2명이 ‘민주주의 주인은 시민', ‘시민단체는 민주주의 발전의 힘' 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배너를 들었다.

그린피스가 광화문 광장에서 ‘세계 민주주의 날’을 맞아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핵심 가치와 시민 및 시민단체 역할을 상징하는 건축 모형을 설치했다. /사진=그린피스
그린피스가 광화문 광장에서 ‘세계 민주주의 날’을 맞아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핵심 가치와 시민 및 시민단체 역할을 상징하는 건축 모형을 설치했다. /사진=그린피스

그린피스가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한 배경에는 독립적인 글로벌 시민단체로서 현재 정부와 여당의 시민단체 관련 행보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 사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시민사회가 해온 기여와 앞으로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올해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시민단체의 대대적인 비리가 있었던 것처럼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단체를 비판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황예원 그린피스 공정·다양성·포용성 선임 파트너는 “정부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시민단체의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고 시민단체를 향한 보다 포용적인 정치와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이며, 어떤 의견이든 그것이 포용되는 사회이다. 그린피스는 지속가능한 세상은 정의 없이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인지하고 모두가 안전하고 다양성이 존중되고 포용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가 광화문 광장에서 ‘세계 민주주의 날’을 맞아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핵심 가치와 시민 및 시민단체 역할을 상징하는 건축 모형을 설치했다. /사진=그린피스
그린피스가 광화문 광장에서 ‘세계 민주주의 날’을 맞아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핵심 가치와 시민 및 시민단체 역할을 상징하는 건축 모형을 설치했다. /사진=그린피스

장다울 그린피스 전문위원은 “시민단체는 1987년 제도적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성숙화에 기여해왔다. 시민과 함께 공권력의 오남용을 감시하고, 기업 권력을 견제하며,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불투명하고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시민단체를 억압하고, 여당이 홀로 ‘시민단체를 선진화’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 또한, 이미 실패로 판명 난 4대강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최근 권력기관을 이용하여 시민단체를 압수수색하고, 평화적인 직접 행동을 벌인 활동가들을 강제연행한 것 역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라며 최근 정부의 의도적인 ‘시민단체 때리기’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9월15일 세계 민주주의 날은 2007년 UN에서 지정한 기념일이다. 세계 민주주의의 정착 과정을 검토하고, 현재 민주주의 체제를 반성하고 보완해야 할 점을 논의하는 날이다.

그린피스는 조직과 캠페인 활동에서 정의(Justice), 공정(Equity), 다양성(Diversity), 포용성(Inclusion), 안전(Safety) 가치를 지지하고 표현을 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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