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런던자연사박물관과 라이선스 계약··· 현지 전시회 재현
기후변화 문제의 시각적 경험과 각종 참여형 체험행사 제공

환경재단과 경기도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체험전 ‘Our Broken Planet : How we got here and ways to fix it’을 개최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환경재단과 경기도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체험전 ‘Our Broken Planet : How we got here and ways to fix it’을 개최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환경재단(이사장 최열)과 경기도(도지사 김동연)가 공동 개최한 런던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체험전 ‘Our Broken Planet : How we got here and ways to fix it’이 20일 오전 11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1881년 개관한 런던자연사박물관은 총 8000만 점의 방대한 자연사 컬렉션을 자랑하는 세계 3대 자연사박물관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5월21일부터 약 1년간 진행된 기후변화특별전은 45억 년의 자연사와 첨단 과학이 융합된 기후위기 특화 전시로 총 150만 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전시회는 ‘Our Broken Planet : How we got here and ways to fix it’를 부제로 환경문제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등 34개 세부 콘텐츠로 담았다. /사진=박준영 기자
전시회는 ‘Our Broken Planet : How we got here and ways to fix it’를 부제로 환경문제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등 34개 세부 콘텐츠로 담았다. /사진=박준영 기자

이번 전시회는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과 MOU를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오리지널 기획 전시로 우리가 망가뜨린 지구의 현재 모습과 회복을 위한 노력을 담고 있다. 전시회는 12월19일까지 총 3개월간 진행된다.

전시회는 ‘How we got here and ways to fix it :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그리고 어떻게 되돌릴 것인가’를 부제로 환경문제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등 34개 세부 콘텐츠에 담아냈다.

구역 1 : 망가뜨리다 에서는 인간의 욕심이 생태계와 지구환경에 어떻게 다가오는지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구역 1 : 망가뜨리다 에서는 인간의 욕심이 생태계와 지구환경에 어떻게 다가오는지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전시회 왼편에 전시된 야생 소 오록스의 머리뼈 모형이 실물과 같은 크기로 전시돼있다. 식용 소를 키우기 위해 숲의 많은 영역들이 파괴됐으며, 결국 소 사육은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9%를 차지하는 산업이 됐다. /사진=박준영 기자
전시회 왼편에 전시된 야생 소 오록스의 머리뼈 모형이 실물과 같은 크기로 전시돼있다. 식용 소를 키우기 위해 숲의 많은 영역들이 파괴됐으며, 결국 소 사육은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9%를 차지하는 산업이 됐다. /사진=박준영 기자

구역 1 : 먹기 위해 망가뜨리다(Eating the Planet)에선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기위해 다양한 식단을 활용하고 있는 행위가 우리 건강과 지구 환경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육식을 위해 키우는 소가 지구 전체 온실가스의 9%를 배출한다는 사실과 음식을 튀길 기름을 만들기 위해 숲을 파괴한 결과 터전을 잃은 나비에 관한 이야기는 전시자들에게 음식과 환경을 연관지어 생각할 계기를 준다.

정찬부 작가의 설치조형물 ‘피어나다(Bloom)’ /사진=박준영 기자
정찬부 작가의 설치조형물 ‘피어나다(Bloom)’ /사진=박준영 기자

구역 2 : 팔기 위해 망가뜨리다(Nature for Sale)에선 자원의 무차별적인 사용으로 오염·파괴된 지구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원을 계속 소비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 정찬부 작가의 ‘피어나다(Bloom)’ 설치조형물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결국 너저분하게 버려지는 빨대들을 사용해 만든 작품으로 플라스틱 강을 표현하고 있다.

설치조형물을 통해 대량 생산된 공산품인 빨대의 은유적 해석과 회복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다.

구역 3에는 인간의 욕심으로 발생한 기후변화로 피해를 보고 있는 동물 중 기후변화를 막기위해 지켜야할 동물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구역 3에는 인간의 욕심으로 발생한 기후변화로 피해를 보고 있는 동물 중 기후변화를 막기위해 지켜야할 동물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구역 3 : 기후변화(Climate Emergency)에선 인간들의 무분별한 파괴와 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에서 큰 피해를 본 동물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나무의 성장을 돕는 들소나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로 개체수가 줄어든 코알라, 수온 상승으로 죽어버린 산호초 등 여러 생물들을 전시·설명하고 있다.

개관식 행사에 참여한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환경재단
개관식 행사에 참여한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환경재단

수원컨벤션센터 5층 전시장 앞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연복 셰프 ▷파울로 루소 런던자연사박물관 대외 전시 매니저 등 각계 인사 20여 명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기후위기는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문제다. 기후변화체험전은 환경문제가 지구 차원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정부·기업·시민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줄 좋은 체험행사다”라며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현재 모습과 대안을 체험하고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후변화 특별전의 부제는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질문이다. 경기도는 이 부제에 행동으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 현지에서 축하 메시지를 보낸 더글라스 거(Douglas Gurr) 런던자연사박물관 관장은 “기후변화체험전인만큼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제로임팩트 전시로 모범을 보여주고 싶었다. 망가진 지구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에서 희망을 보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재단은 2002년 설립한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으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정부·기업·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실천공동체다. ‘그린리더가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슬로건을 위해 그린리더를 육성하고 연대해 글로벌 환경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탄소 1톤 크기 조형물 앞에서 전시 조직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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