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기후변화 선제 대응에 앞장서겠다”
경기환경산업전 개막식서 경기도 기후위기 대응 전략 발표

‘지구의 열기를 끄다, 지속가능성을 켜다’ 비전 제시
8대 분야 28개 추진과제로 저탄소·혁신성장 기반 조성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년 경기환경산업전 /사진제공=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년 경기환경산업전 /사진제공=경기도

[환경일보] 경기도가 ‘스위치 더 경기(Switch the 경기)’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를 감축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지난 9월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환경산업전 개막식에서 이같이 선언하며 구체적인 도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과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스위치는 하나는 내리는 것, 하나는 올리는 두 가지 뜻이 있다”면서 “스위치를 내리는 것은 기후변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고, 스위치를 올리는 것은 신재생에너지처럼 기후변화에 대응해 선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비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가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 선도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앞장서겠다는 약속과 의지를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스위치 더 경기는 ‘지구의 열기를 끄다, 지속가능성을 켜다’를 비전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한 경기도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이다.

한편으로는 기후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저탄소 혁신성장으로 경기도정을 전환하기 위한 일종의 청사진(로드맵)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차성수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스위치 더 경기는 기후위기를 혁신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경기도의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1억2600만t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며 “계속되는 기술 개발과 기업 유입 증가 등으로 배출량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여건과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문별 감축 목표를 설정했으며, 2018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0% 감축해 7560만t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차성수 국장은 “경기도는 기존의 환경국에서 기후환경에너지국으로 확대하고 재편하면서 기후변화대응과 녹색성장, 에너지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국내와 다국적 기업과 공공기관에서의 경험을 살려 경기도형 기후환경과 에너지 정책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경기도정을 8대 분야로 나눠 28개 추진과제를 담은 스위치 더 경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8대 분야를 살펴보면 먼저 ‘스위치 더 에너지(Switch the Energy)’ 분야는 지난 4월 경기도가 발표한 ‘경기 RE100’ 비전을 포함한 도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담고 있다. 경기도와 산하 28개 공공기관 사용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공공기관 RE100,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지붕을 활용한 민관협력형 태양광 설치 사업인 산업단지 RE100 등이 주요 내용이다.

차성수 기후환경에너지국장
차성수 기후환경에너지국장

‘스위치 더 시티(Switch the City)’는 도시·건축·산림 분야 기후위기 대응 대책이다. 도는 신규 개발사업으로 감소하는 탄소 흡수량만큼 대체 흡수원을 조성하거나 부담금을 납부하는 ‘개발사업 탄소 총량제’를 도입한다. 도로, 버스정류소·차고지, 공영주차장 등 도시 인프라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사업을 역점 추진할 계획이다.

‘스위치 더 모빌리티(Switch the Mobility)’는 교통분야 기후위기 대응책이다. 공공분야에서 시작해 사업용 자동차, 일반 자동차까지 단계적인 전기차 보급 관련 계획을 담고 있다. 또한 최근 도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는 똑버스 등 스마트 모빌리티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농업 분야 기후위기 대응책인 ‘스위치 더 파밍(Switch the Farming)’은 친환경 농업 면적을 대폭 확대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같은 저탄소 유통체계 조성 등을 통해 저탄소 농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스위치 더 웨이스트(Switch the Waste)’는 자원순환 분야 기후위기 대응책이다. 공공기관 1회용컵 사용 금지,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등의 정책을 담고 있다.

‘스위치 더 액티비티(Switch the Activity)’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 문화조성 내용을 담고 있으며, 경제 분야 기후위기 대응책 ‘기후테크 육성’을 통해 2026년까지 기후관련 새싹기업(스타트업) 100개 사를 발굴해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또 극단적인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후위기 대응역량에 따른 기후격차 극복을 위한 방안 등을 담은 ‘기후위기 적응’도 있다.

경기도는 ‘스위치 더 경기’ 프로젝트의 과제 구체화, 도민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4월까지 경기도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을 위한 구체적 실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경기도가 ‘스위치 더 경기(Switch the 경기)’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를 감축하기로 했다.
경기도가 ‘스위치 더 경기(Switch the 경기)’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를 감축하기로 했다.

경기환경산업전, 기후위기 대응 관련 신기술 선보여
기후테크·인공지능 재활용 관련 150개 기업 350여 부스 참가

환경산업 신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3년 경기환경산업전(Eco Fair Korea)’이 최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경기환경산업전은 경기도가 환경산업육성과 판로지원을 위해 2017년부터 시작한 환경기술종합 전시회다.

전시회에는 150여개 환경기업·기관이 350여개 부스 규모로 참여하며, 한국수자원공사·한국환경공단 등 정부 공공기관에서도 정부 우수기업 홍보에 나섰다. 공공기관 구매상담회를 통해 참가기업이 제품 판매를 할 수 있는 상시 상담이 이뤄졌으며, 탄소중립펀드 투자유치 설명회(피칭데이), 창업경진대회 등이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첨단 기후위기 대응 기술도 선보였다. 전시 부문에는 ‘기후테크 특별관’이 조성돼 기후테크(기후와 기술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에 기여하는 혁신기술) 새싹기업이 대거 참가했다.

김동연 지사는 "스위치 더 경기로 기후위기 대응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스위치 더 경기로 기후위기 대응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기 RE100스테이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
경기 RE100스테이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

이들은 인공지능으로 분리수거를 하는 기계(잎스)부터 탄소 측정 관리 플랫폼(오후두시랩) 등의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기후테크’에 대한 이해와 홍보를 위해 ‘기후테크 ON’ 세미나가 열려 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도는 이 자리에서 대한석유협회장·대한LPG협회·농협경제지주회사와 경기 RE100스테이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4개 기관은 2024년 도내 18개 시·군 34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주유소 옥상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판매하고, 전기·수소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2050년까지 모두 950개 주유소를 RE100 충전소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서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경기환경산업전과 ‘스위치 더 경기’ 비전을 밝힌 오늘이 경기도가 기후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150여개 환경기업·기관이 350여개 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전시회에는 150여개 환경기업·기관이 350여개 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우리 망가진 지구’ 런던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체험전
온몸으로 느끼는 기후위기··· 시각적 경험과 각종 참여형 체험행사 제공

경기환경산업전에서는 ‘런던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체험전’도 동시에 만나볼 수 있었다.

런던자연사박물관은 세계 3대 자연사박물관으로 생태박물 외 기후변화체험전시 등 기후변화위기 대응을 위한 특별전을 열고 있다. 재단법인 환경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기후변화체험전은 런던자연사박물관으로부터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영국 현지 전시회를 그대로 재현했다.

전시 주제는 ‘우리 망가진 지구’로 우리가 망가뜨린 지구의 현재 모습과 회복을 위한 노력을 담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12월19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회는 ‘How we got here and ways to fix it :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그리고 어떻게 되돌릴 것인가’를 부제로, 기후변화와 기후위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4개 세부 콘텐츠를 3개 전시 공간에 담아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들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재단과 경기도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체험전 ‘Our Broken Planet : How we got here and ways to fix it’을 개최했다. /사진=환경일보DB
환경재단과 경기도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체험전 ‘Our Broken Planet : How we got here and ways to fix it’을 개최했다. /사진=환경일보DB
기후변화체험전 전시 /사진=환경일보DB
기후변화체험전 전시 /사진=환경일보DB
기후변화체험전 전시 /사진=환경일보DB
기후변화체험전 전시 /사진=환경일보DB
기후변화체험전 전시 /사진=환경일보DB
기후변화체험전 전시 /사진=환경일보DB

‘구역 1: 먹기 위해 망가뜨리다(Eating the Planet)’에선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기위해 다양한 식단을 활용하고 있는 행위가 우리 건강과 지구 환경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육식을 위해 키우는 소가 지구 전체 온실가스의 9%를 배출한다는 사실과 음식을 튀길 기름을 만들기 위해 숲을 파괴한 결과 터전을 잃은 나비에 관한 이야기는 전시자들에게 음식과 환경을 연관지어 생각할 계기를 준다.

‘구역 2: 팔기 위해 망가뜨리다(Nature for Sale)’에선 자원의 무차별적인 사용으로 오염·파괴된 지구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원을 계속 소비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 정찬부 작가의 ‘피어나다(Bloom)’ 설치조형물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결국 너저분하게 버려지는 빨대들을 사용해 만든 작품으로 플라스틱 강을 표현하고 있다.

설치조형물을 통해 대량 생산된 공산품인 빨대의 은유적 해석과 회복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다.

‘구역 3: 기후변화(Climate Emergency)’에선 인간들의 무분별한 파괴와 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에서 큰 피해를 본 동물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나무의 성장을 돕는 들소나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로 개체수가 줄어든 코알라, 수온 상승으로 죽어버린 산호초 등 여러 생물들을 전시·설명하고 있다.

탄소 1톤 크기 조형물 앞에서 전시 조직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탄소 1톤 크기 조형물 앞에서 전시 조직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컨벤션센터 5층 전시장 앞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연복 셰프 ▷파울로 루소 런던자연사박물관 대외 전시 매니저 등 각계 인사 20여 명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기후위기는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문제다. 기후변화체험전은 환경문제가 지구 차원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정부·기업·시민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줄 좋은 체험행사다”라며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현재 모습과 대안을 체험하고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후변화 특별전의 부제는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질문이다. 경기도는 이 부제에 행동으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후변화 특별전의 부제는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질문이다. 경기도는 이 부제에 행동으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후변화 특별전의 부제는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질문이다. 경기도는 이 부제에 행동으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 현지에서 축하 메시지를 보낸 더글라스 거(Douglas Gurr) 런던자연사박물관 관장은 “기후변화체험전인만큼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제로임팩트 전시로 모범을 보여주고 싶었다. 망가진 지구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에서 희망을 보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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