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막지 못하면 일반인은 명절 기차표 예매 불가능

최인호 의원
최인호 의원

[환경일보] 최근 2년간 명절 티켓 예매기간 동안 매크로 의심 팝업 경고가 총 37회에 불과해 KTX 예매시스템이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자들에게 사실상 뚫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매크로 프로그램’이란 특정 작업을 반복적으로 계속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수년 전부터 인기 공연 예매부터 대학 수강신청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온라인에서 1만~3만원 가량에 쉽게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명절 기차표 예매에도 자주 사용되고 있고, 매크로를 사용해 대량 구매한 티켓을 중고사이트에 암표로 팔아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20일 코레일은 추석을 앞두고 매크로를 사용해 승차권 수십 장을 부당하게 선점한 4명에 대해 강제 탈퇴 조치하고 업무방해로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17일 코레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과 올해 설·추석 티켓 예매기간 동안 매크로 의심 팝업 경고 메시지가 나간 횟수는 총 37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KTX 예매시스템이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자들에게 사실상 뚫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KTX 예매시스템이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자들에게 사실상 뚫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작년 설날 4회(1.11~1.13), 추석 10회(8.16~8.18), 올해 설날 13회(22.12.27~12.29), 추석 10회(8.29~8.31)이다. 예매기간(12일) 동안 하루 평균 3번 정도 경고창이 뜬 것이다.

매일 평균 약 30만장이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KTX 예매시스템이 매크로사용을 감지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SR은 1초에 2회 이상 클릭이 반복되면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인지해 2시간 동안 접속을 금지하고 있는 반면, 코레일은 1분에 100회 이상 클릭이 반복돼야 매크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최인호 의원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막지 못할 경우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명절 기차표 예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이라며 “매크로 방지 프로그램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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