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소유 건물 없어 20년간 사무소 이전만 99회 달해

방역본부는 농림축삭식품부 산하의 현장 최일선 기관이다.
방역본부는 농림축삭식품부 산하의 현장 최일선 기관이다. /사진=김승남 의원실

[환경일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이하 방역본부)가 2003년 설립된 이래 지난 20년간 자체소유 건물 없이 전국 44개소의 사무실을 임차 사용한 결과, 총 99회나 사무실을 이전했고, 전북 북부 사무소의 경우 총 7개의 셋방을 전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방역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3년 기관 설립 이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도 본부와 현장사무소 44개소는 총 99회 사무실을 이전했으며, 전북 북부 사무소의 경우 7개의 셋방을 전전하며, 약 2.8년에 한 번씩 사무실을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본부는 농림축삭식품부 산하의 현장 최일선 기관으로 가축전염병 발생 시 확산방지 및 조기종식을 위한 초동 방역 투입, 가축전염병 예방 및 조기 검색을 위한 시료 채취, 전화 예찰 등 지역 현장에서 위생 및 방역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소유 건물 없이 임차형태로 사무실을 운영하다 보니 업무 환경에 적합한 사무실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축산농가를 직접 방문하는 업무 특성상 가축분뇨나 감염병 노출 등에 취약하다 보니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필요한데, 화장실 남녀구분이 없는 곳 13개소, 샤워실이 없는 곳 6개소, 샤워 공간의 남녀구분이 없는 곳 30개소로 확인됐다.

열악한 환경의 가축위생방역본부 현장사무소 /사진제공=김승남 의원실
열악한 환경의 가축위생방역본부 현장사무소 /사진제공=김승남 의원실

한편, 방역본부의 현장 인력(방역·위생·검역·예찰직 등) 대부분이 무기계약직(공무직)이었는데, 열악한 근무 환경과 낮은 임금 등으로 지난 5년간 퇴직률이 20%에 달했다.

김승남 의원이 방역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직원 1285명 중 일반직렬은 54명(4.2%)이고, 무기계약 형태의 공무직은 1231명으로 9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2023.07월 지난 5년간 공무직의 누적 퇴직자는 248명으로, 정원 1231명의 20.1% 수준으로 5년 안에 5명 중 1명은 퇴사를 선택했다.

김승남 의원은 “방역본부의 예산 부족과 자체건물의 부재로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이 샤워실도 없는 열악한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20여 년간 국내 가축전염병 방역과 축산물 위생 관리를 책임져 온 방역본부 직원들의 노동권 보장을 위해, 정부는 깨끗하고 안전한 사무실을 확보하고 현장 인력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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